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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Jun 25. 2021

6·25전쟁 71주년…잊혀가는 이야기 담은 영화들

[맥스 Pick] 6·25전쟁 71주년…잊혀가는 이야기 담은 영화들

우리의 사회와 문화에 가슴 아픈 흉터를 남겼음에도 이제는 세월이 흘러 잊혀만 가는 전쟁 6·25. 그저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역사책에 서술되는 글줄로만 느껴지는 당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딘 과거일 뿐이지만, 사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될 참상이다.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잊혀만 가는 전쟁을 담은 국내 영화 BEST 5를 꼽아봤다.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사진 쇼박스


6·25전쟁을 다룬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면 ‘태극기 휘날리며’(2004)를 꼽을 수 있겠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2003)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한 작품으로, 징집으로 전쟁에 동원됐던 두 형제가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비극을 그렸다. 전쟁 도중 무고한 시민들이 겪어야 했던 잔혹산 사건이 사실적으로 묘사됐으며, 총탄이 난무하는 전쟁터의 참상 역시 여실히 구현돼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웰컴 투 동막골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스틸. 사진 필름있수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함께 6·25전쟁을 소재로 한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인 ‘웰컴 투 동막골’(2005). 전쟁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첩첩산중 산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국군과 인민군, 연합군의 기묘한 동침이 담긴 작품으로, 곳간으로 던져진 수류탄이 터지며 팝콘비가 내리는 장면에서 영문도 모른 채 서로를 경계하던 지난 역사의 아픔이 치유된다. 사실적인 묘사는 비록 부족할지 몰라도 ‘웰컴 투 동막골’에는 누구나 희망하는 따뜻함이 담겨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빠생각

영화 '오빠생각' 스틸. 사진 (주)NEW


영화 ‘오빠생각’(2015)은 1945년 해방부터, 1953년 6·25전쟁의 종전까지를 배경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아이들이 겪는 전쟁의 아픔과 변화, 성장이 담겨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4) 등을 선보였던 이한 감독의 작품으로, 전쟁으로 소중한 이들을 모두 잃은 군인 한상렬(임시완)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만나 음악을 가르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타 작품과 달리 화려한 전쟁 시퀀스나 거대한 이념적 테마가 있진 않지만, 그렇기에 되레 전쟁의 참상이 더욱 가혹하게 전해진다.


#포화속으로

영화 '포화 속으로'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태극기 휘날리며’가 시대와 운명에 떠밀린 형제의 비극을 그렸다면 ‘포화속으로’(2010)는 학도병이라는 허명으로 전쟁에 휘말린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루 세 끼 배부르게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전쟁터에 나온 학도병들은 제대로 된 훈련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소총을 손에 쥐어야 했다. 1950년 8월, 정규군이 떠난 포항에서 71명의 학도병들은 11시간 남짓한 긴 시간 동안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그들의 희생이 낙동강을 사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고지전

영화 '고지전' 스틸. 사진 (주)쇼박스


장훈 감독이 연출한 ‘고지전’(2011)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함께 6·25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고 평가 받는 작품이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벌어지는 격전이 스크린에 담겼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모르핀에 중독된 어린 대위부터, 팔다리 없이 생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이들까지, 영화는 국군과 인민군이 탈환과 사수를 반복하며 생겨난 아비규환을 가감 없이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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