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맥스무비 Aug 12. 2021

‘인질’ 능수능란 스크린 압도하는 황정민의 오롯한 힘

[리뷰] ‘인질’ 능수능란 스크린 압도하는 황정민의 오롯한 힘

배우 황정민이 극 중 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는 영화 ‘인질’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언론시사에서 공개된 동시 호평세례가 이어지고 있는 작품으로, 신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능수능란한 필감성 감독의 연출과 단숨에 스크린을 압도하며 관객을 사로잡는 황정민의 힘이 박수를 부른다.

영화 '인질' 스틸. 사진 NEW


평소와 같이 영화 홍보 일정을 마무리하고, 홀로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새벽.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대한민국 톱 배우 황정민이 납치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속 살기 위한 극한의 탈주가 시작되고, 황정민을 납치한 인질범들은 끝없는 광기를 발하며 폭주한다.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 스릴러다. 충무로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황정민이 극 중 ‘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며 새로운 영역의 연기에 도전한 작품으로, 신예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신인 감독의 입봉작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도 ‘인질’은 참으로 능수능란하게 관객을 조여온다. 지난 제작보고회를 통해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설정이 중심인 만큼, 리얼리티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한 필감성 감독의 말마따나, 영화는 시작과 동시 실제 현실 속 배우 황정민의 삶이 펼쳐지는 듯한 이야기를 그리며 관객을 단숨에 몰입시킨다.

영화 '인질' 스틸. 사진 NEW


끊임없이 맞고, 뛰며, 거친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던 황정민의 헌신 덕분일까, 영화는 매 장면마다 상당한 현실성을 발하며 흡입력을 최대치로 고정시킨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 사이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듯 자유자재로 노니는 황정민은 절로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언제나 스크린과 관객을 압도했던 황정민이지만, ‘인질’ 속 황정민은 그야말로 오롯한 그만의 영역을 개척한 듯 하다.

허나 황정민만 있었다면 다소 심심할뻔했다. 이야기의 구조가 단순하고, 조금은 억지스러운 부분 역시 없지 않은 이유다. 관객의 몰입을 위해 극한의 리얼리티를 살리려 노력했다지만, 이야기에 개연성이 돋보인다기보다 필감성 감독의 신인 답지 않은 탁월함이 빛을 발했다. 매 장면마다 흡입력과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가 유려하게 깔려있고, 영화는 쉼 없이 관객을 몰아붙이며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더불어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 말고도 또 다른 무기를 다섯 개나 준비했다. 바로 황정민을 납치한 인질범 5인방이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황정민이 직접 발굴했다는 김재범부터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등 신인 배우들이 빚어내는 집단 광기는 황정민의 존재감에 밀리지 않을 정도다. 특히 김재범과 류경수의 연기가 인상 깊은데, 김재범은 전형적인 싸이코패스를, 류경수는 소위 ‘양아치’를 그리며 영화의 아쉬움을 완벽히 채웠다.

영화 '인질' 스틸. 사진 NEW


근래 만날 수 있었던 액션 스릴러 중 감히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을만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을뿐더러, 거친 액션과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황정민은 스스로의 모습을 깊이 탐구함으로 새로움을 창조해냈으며, 필감성 감독은 성공적인 데뷔 소식을 알렸다. 물론 완벽함이란 없기에, 아쉬움 역시 존재하지만, ‘인질’의 담백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인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개봉: 8월 18일/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감독: 필감성 /출연: 황정민, 김재범, 이유미, 류경슈,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제작: ㈜외유내강/배급: NEW/러닝타임: 94분/별점: ★★★★

작가의 이전글 지적 허영심 충족 시키는 매혹적인 판타지의 짜릿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