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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May 28. 2021

체육계 공공연한 비밀. ‘입시 비리’ 앞 열아홉 청춘.

[리뷰] 정재광이 전하는 청춘의 몸부림 ‘낫아웃’

올해 개최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 배우상까지 3관왕을 이룩한 영화 ‘낫아웃’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화는 미성숙한 10대를 주인공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다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관객을 향해 묵직하게 야구 배트를 휘두른다.

영화 '낫아웃' 포스터. 사진 kth, 판씨네마㈜

스무 살을 앞두고 있는 고교 야구 입시생 광호(정재광).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기적을 만들어낸 그는 곧 있을 신인 드래프트를 기대하지만, 부풀었던 꿈과는 달리 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은 채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같이 야구를 하는 친구들보다 내심 스스로를 특별하게 여기던 광호는 결국 자신도 상위 1%가 아닌 나머지 99%였음을 절감 한다. 그러나 인생의 전부였던 야구를 포기할 수도 없는 절박한 현실 속, 광호는 어떻게든 야구를 계속해나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험한 선택을 하기 시작한다.

영화 ‘낫아웃’(감독 이정곤)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가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낫아웃' 포스터. 사진 kth, 판씨네마㈜

열아홉 소년의 찬란한 꿈과 그 앞에서 좌절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섬세한 눈길로 그려낸 작품이다. 광호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두려움, 불안과 좌절에 이어 하염없이 늪으로 빠져가는 그릇된 선택이 반복될수록 관객은 고민과 걱정이 가득했던 지난날의 청춘을 돌아보며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섬세함이 관객으로 하여금 온전히 이야기로 몰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광호를 연기한 정재광의 탁월한 표현은 영화의 전반을 책임졌고 볼 수 있겠다. 꽤나 리얼하게 그려진 고교 야구부라는 배경 속에서 광호는 진정으로 열아홉 야구부 소년인 양, 겉모습부터 말투, 걸음걸이, 호흡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캐릭터에 녹아 들어 관객을 매혹시켰다.

영화는 체육계의 공공연한 비밀인 입시 비리 역시 들춰내며 사회를 향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어지러운 현실과 어른들의 탁한 사정은 모든 것이 아름다워도 부족할 열아홉의 광호를 단숨에 부러뜨린다.

영화 '낫아웃' 포스터. 사진 kth, 판씨네마㈜

섬세하게 그려지는 이야기가 다소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정재광의 폭발적인 존재감이 스크린을 압도하는 작품이다. 청춘의 절박함과 분출하는 에너지가 스크린을 넘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절절하게 만든다.

개봉: 6월 3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이정곤/출연: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제작: ㈜키즈리턴, 이안필름/배급: kth, 판씨네마㈜/러닝타임: 107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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