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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Aug 30. 2021

‘쇼미더고스트’ 우당탕탕 요란한 빈수레

[리뷰] ‘쇼미더고스트’ 우당탕탕 요란한 빈수레

배우 한승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 ‘쇼미더고스트’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화 '쇼미더고스트'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영혼까지 끌어 모아 마련한 집으로 드림 하우스에 입성한 20년 절친 예지(한승연)와 호두(김현목). 완벽한 줄 알았던 집에 귀신이 들자, 돈도 집도 없는 두 사람은 귀신을 내쫓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귀신 보다 더 무서운 서울 물가 때문에 지쳐버린 두 사람은 이내 값비싼 전문 퇴마사 대신 특별할인 이벤트 중인 꽃도령 퇴마사와 함께 셀프 퇴마에 나선다.

영화 ‘쇼미더고스트’(감독 김은경)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와 호두가 귀신보다 무서운 서울 물가에 맞서 귀신 퇴치에 나서는 내 집 사수 셀파 코미디다. 지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배우상과 NH농협 배급지원상 2관왕을 수상한 작품으로, 오싹한 호러와 통통 튀는 코미디를 오가며 색다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영화 '쇼미더고스트'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지나치게 올라버린 집 값, 아무리 스펙을 많이 쌓아도 인턴조차 쉽지 않은 취업난, 한방을 노리며 보증금까지 주식으로 날린 동학 개미, 몰래 카메라와 천박한 물질만능주의까지, 영화 ‘쇼미더고스트’는 모든 것이 비싸고 살기 어려운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한 청년 세대의 애환이 담겨 눈길을 끈다. 호러와 코미디를 오가며 비춰낸 우리네 현실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겼다.

허나 영화로부터 찾아볼 수 있는 매력은 그게 전부인 듯싶다. 호러는 무섭지 않고 코미디는 웃기지 않다. 얼렁뚱땅 넘어가는 이야기 전개는 불편함을 부르고, 충격보단 어이없음만 자아내는 반전은 지겹기까지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당탕탕 소란스럽다. 사회가 야기한 문제는 결국 개인의 해결책과 노력으로 귀결되고, 장르적인 쾌감이나 감동 역시 느낄 수 없다.


개봉: 9월 9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김은경/출연: 한승연, 김현목, 홍승범/제작·배급: ㈜인디스토리/러닝타임: 83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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