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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Aug 31. 202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마블이 마블 했네

[리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마블이 마블 했네

마블의 새로운 페이즈를 시작하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베일에 싸여있던 전설적인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룬 작품으로, 시무 리우와 양자경, 양조위의 화려한 무협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양조위). 샹치(시무 리우)는 아버지 웬우의 밑에서 암살자로 자랐지만, 첫 임무에 나선 날, 운명을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어느 날,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지리라 믿었던 샹치 앞에 암살자들이 나타나고, 샹치는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다.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운 샹치. 벗어나고 싶은 과거이자, 누구보다 두려운 아버지 웬우를 마주한 그는 선과 악, 구원과 재앙의 갈림길 사이에서 고뇌하기 시작한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크리튼)은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인 히어로 샹치의 운명적인 대결을 그렸다. 현대와 고대, 마법과 무협을 오가며 화려한 비주얼을 뽐낸 작품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새로운 도약이 온전히 전해진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이 마블했다. 지난 마블 히어로 무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색이 그대로 묻어난다. 무엇보다 화려한 비주얼이 눈에 띈다. 할리우드에서 피어난 무협 액션은 현란한 CG와 만나 매력을 극대화했다.

시무 리우와 양조위, 양자경이 펼치는 액션은 그야말로 스펙터클 그 자체다. 파워풀한 타격감, 속도감 넘치는 움직임, 휘몰아치는 텐 링즈와 고대 신화 세계를 넘나드는 용과 괴수의 대결까지. 마블이 아니었다면 미처 완성해내지 못했을 압도적인 비주얼이 관객을 현혹시킨다.

동시에 언제나 그랬듯 마블은 여전히 유머를 잃지 않았다. 아콰피나가 연기한 매력적인 감초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는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아이언맨’ 시리즈부터 마블 영화의 기반을 이뤘던 유머는 이번 작품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한편 한 방울 담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채우기도 한다. 영화의 기본 플롯 자체가 폭주하는 아버지를 제압하기 위해 아들이 아버지와 혈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렸다. 여타 마블 영화가 그러했듯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역시 심도 깊은 철학적 고민이 담긴 것은 아니나, 즐길 거리가 다양해지는 것은 반갑다.

허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는 그만의 매력이 느껴지진 않는다. 눈 앞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비주얼과 여러 웃음 포인트,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아시아계 배우들의 모습 등 ‘샹치’의 매력은 상당하다. 그러나 여느 마블 영화에서 보여줬던 구성과 전개, 캐릭터와 반전이 그저 조금 다른 모습으로 그려졌을 뿐이라는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온갖 클리셰가 범벅 된 채, 지난 마블 히어로 무비가 자가복제 된 듯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 영화는 여전히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충분하다. 마블이 아니라면 구현할 수 없는 화려한 비주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톤 앤 매너와 이야기,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거대한 세계관까지. ‘샹치’는 오는 11월 개봉 소식을 알린 ‘이터널스’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보여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개봉:9월 1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데스틴 크리튼/출연: 시무 리우, 양조위, 양자경, 아콰피나, 장멍, 로니 쳉, 진법랍/수입·배급: 영화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러닝타임: 132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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