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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히 Feb 13. 2024

24시간이 모자라

“전 항상 시간이 부족해요.”

“뭐 했다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죠?”


이런 말을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거다. 

놀지 않고 일을 했는데 시간만 지나고 결과물이 만들어지지 않은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데 나에게는 20시간만 주어진 거 같은 기분도 든다.

헤르미온느의 시계처럼 시간을 되돌려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공상도 해본다.


우리는 왜 항상 시간이 모자랄까.


시간이 정말 모자랐는지 우리는 솔직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아까워서 움직이지 않고 했다고 하는데 그 시간 내내 집중이 되었을까.


필자는 어떤 일을 할 때 미친듯한 집중력은 20분~30분이 한계다. 

그 집중시간이 깨지면 자연스럽게 핸드폰에 손이 가거나 갑자기 책상의 먼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홀리듯 다른 짓을 하고, 다른 짓을 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하지만 허투루 보낸 시간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 시간도 원래 해야 할 일을 했던 것 마냥 뭉뚱그려 치부하곤 한다.


우리는 모든 시간을 밀도 있게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걸 인정하는 순간 내가 한심해 보여서 부정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24시간을 모자라지 않게 보내고 싶다면 나의 집중 시간부터 파악해봐야 한다.

내 집중 시간 안에 얼마만큼의 결과치를 낼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집중시간 내 결과치가 몇 번 쌓이면 그때부터는 시간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일 할 시간, 독서 시간, 잡담 시간, 멍 때리기 시간 등등으로 시간표에 채워 넣게 되면 나의 24시간도 알차게 되는 것이다.


학창 시절 방학시간표를 다 만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지켜진 것은 없지만 시간표를 짤 때만큼은 해내려고 했을 것이다. 

성인이 된 나에게도 시간표가 필요하다. 

다만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게 아니라 나를 정확하게 파악한 시간표여야 한다. 

‘남들은 더 촘촘하게 시간표를 짰던데 난 왜 이러지’ 하면서 스스로를 못마땅하게 여길 필요도 없다.

내 인생은 남이 아닌 내가 만드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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