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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히 Feb 21. 2024

균형이 필요한 시대

한동안 MBTI 유행이 엄청났다. 초면인 사람도,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도 으레 MBTI가 뭔지 물어보곤 했었다.


필자는 MBTI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검사를 해봤다. 

검사결과로 나온 것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간략하게 알아보기도 했었다.


모든 항목이 다 의미를 가지겠지만 요즘 T냐 F냐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이성적이면 T, 감성적이면 F로 결과가 나온다. 인간이니까 무 자르듯이 100% T, 100% F는 없겠지만 유형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T냐 F냐로 딱 잘라 말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나 ‘공감’이 소통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요즘에는 더 나누는 것 같다.


그런데 F는 다 공감을 잘하고 T는 다 공감을 못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T든 F든 유형을 떠나서 상대방과 정상적인 교류가 가능하게끔 훈련해야 한다. 

‘내 검사 결과가 T네, 나는 원래 이성적이지’ 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분석하려고 한다거나 듣는 사람을 무안하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또한 ‘나는 F니까 너의 모든 의견에 공감해’ 라며 틀린 이야기에도 끄덕이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해야 타인의 기억에 오래 남겠지만 그렇다고 양 극단으로 치우치게 되면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특히 세일즈는 사람과의 교류가 매우 중요한데, 본인의 성향만 생각하다가 상대방과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시키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본인을 드러내기 이전에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서 공감하려는 자세부터 취해야 한다. 또한 공감은 무조건 수긍하는 게 아니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질문도 하면서 들어야 한다.


자기와 다른 생각이면 배척이 심해지는 풍조인 거 같아 걱정이다. 중간이 애매하다고 하지만 균형을 잘 잡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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