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쓸 때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써 봤을 것이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사람의 장점과 단점은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즉, 장점이 단점이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필자의 장점 중 하나는 ‘수용성’이라고 생각한다. 수용성은 ‘어떤 것이 다른 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조직 안에서 일을 할 때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중요한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반영하여 실행해 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다행히 기질 덕분인지 내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들어보고 행해보고 판단하는 일이 더 잦았던 것 같다.
필자는 이런 수용성을 어떻게 가질 수 있었던 걸까.
스스로 생각해 보면 엄청난 ‘팔랑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귀가 습자지 수준으로 얇아서 다른 사람 말에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보통 사회에서 팔랑귀인 사람을 자기 줏대도 없고, 별 거 아닌 거에도 혹해서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점인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귀가 말랑말랑하다 보니 다른 사람 의견을 듣는 것이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또한 처음엔 힘들 수 있지만, 경험이 쌓이고 사례가 많아지면 팔랑귀여도 줏대 없거나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
내 약점이 곧 강점이다. 내 못난 모습을 숨기기보다는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