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리 습관 만들기(12)

작고 쉬운 습관의 장점

by Sman

‘오늘도 가뿐히 해냈어’


작고 쉬운 목표를 설정하면 실천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작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는 물론이고 특별한 일이 생겨도 할 수 있다. 여행을 가서도 실천할 수 있다. 캠핑을 가서 고요한 아침에 일어나 테이블 위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전날 불 피운 화로대를 정리하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조금 늦게 일어난 가족들이 기분 좋게 여행 이틀째를 맞이한다. 사실 정리한 내가 더 기분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도 실천할 수 있다. 다음 날 일어나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과 물건들, 가방을 정리한다. 몸을 움직이며 술도 깨고 전날 뭐 실수하지 않았는지 생각도 해본다. 보통 목표를 정하면 이런저런 이벤트들에 의해서 깨지기 쉬운데 작고 쉬운 목표는 상황이 안 좋아져도 실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벌써 10분이 지났어? 내일 여기서부터 해야겠다.’


10분 타이머를 맞추고 10분만 정리하려고 했다. 생각보다 일찍 10분이 타이머 알람이 울리는 기분이다. 조금 더 해도 될 것 같다. 조금 더 하는 날도 있지만 습관 초기에는 대부분은 멈추고 벌려 놓은 것을 마무리한다. 벌여놓은 것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나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멈추는 편이다. 다른 일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정리하는 일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정리가 길어지면 지치고 에너지가 고갈되어 정리를 시도하기 힘들어졌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습관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까지는 시간을 늘리지 않으려고 했다. 작게 실행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내일 그 일들을 이어서 하고 싶어졌다. 작고 쉬운 습관이기에 매일 이어 나갈 힘이 생긴다.



‘나도 할 수 있구나’


짧은 시간이지만 정리를 끝내고 나면 기분이 좋다. 하루하루 정리를 끝낼 때는 크게 좋은 기분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러다 매일 정리 실천을 몇 주간 결과가 쌓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연스레 생긴다.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졌다. 기분이 좋아져서 앞으로의 공간의 변화를 상상하게 되었다. 정리 관련 책에서는 멋진 공간을 상상하면 정리를 하게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 순서가 반대였다. 작은 정리를 실천함으로써 멋진 공간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작심삼일을 반복하다가 작심하는 것도 포기하고 일상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무의식 중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다 작고 쉬운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매일 실천했다. 초기에는 불안한 외줄 타기 같았다. ‘며칠 하다 그만두면 어쩌지...’ 너무 무리하면 외줄에서 떨어질 것 같아 정리를 더 하고 싶어도 그러지 않았다. 계속 작은 습관을 실천하다 보니 외줄 타기가 아니라 평지에서 걷는 느낌이 든다. 포기하지 않을까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많이 없어졌다. 조금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어졌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나 자신이 좋아지고 자존감도 많이 올라가는 기분이다.


‘추가로 많은 정리를 자연스레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딱 10분만 정리하자고 목표를 정했다. 정리가 길어지면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할까 봐 되도록이면 10분에서 멈추려고 했다. 그런데도 가끔은 멈출 수가 없었다. 가끔 추가로 정리를 더 한다. 정리를 위한 정리 활동은 10분 정도에서 멈추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정리가 이어진다. 되도록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려고 한다. 집에서 이동할 때에도 이동하면서 작은 쓰레기를 버리거나 사용한 물건을 갖다 놓는 일이 잦아졌다. 무엇을 시작하거나 마칠 때 정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하루에 10분만 정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또 일상에서 어지럽히는 활동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작고 쉬운 습관으로 인한 장점들이 너무 많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리 습관 만들기(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