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쉬운 습관을 유지하자
“많은 사람들이 욕심은 크고,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실행하는 능력은 형편없으면서 스스로 그럴 수 있다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습관의 재발견’의 저자 스티븐 기즈의 말이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뜨끔했다. 이전에는 팔 굽혀 펴기 100회 하기 같은 큰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세울 당시에는 동기가 충분한 상태이기에 가능했다. 며칠간은 동기가 충분한 상태이기에 가능한 목표였으나 곧 실천하기 힘들어졌고 포기하게 되었다.
잠시 생겨났다 없어지는 동기를 믿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동기에 의해 목표를 세운 결과 다 실패했다. 하루 10분 정리를 실천하면서도 이런 일이 생긴다. 정리에 대한 재미가 생기고 더 빨리 정리된 결과를 보고 싶어 져 더 큰 목표로 바꾸고 싶어 진다.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날은 목표 수준을 높이고 싶다. “하루 30분 정리할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럴 때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아픈 날도 할 수 있는가? 바쁜 날도 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보면 들뜬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되도록 작고 쉬운 습관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 매일 목표를 거뜬히 이루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목표를 초과해서 뭔가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너무 큰 목표를 세워 목표를 달성하기 빠듯하고 어떤 변수라도 생기면 부담스러운 상황을 상상해 보자. 어떤 상황이 습관을 만들기 좋은 상황인가? 답은 뻔하다. 습관 목표를 높이는 것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실행하자.
정리하기에 대한 작심삼일 실패경험이 많다. 그래서 초기에는 하루 10분 정리하기 목표를 이루고 나면 더 하고 싶어도 하지 않았다. 정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지 않을까 불안했기 때문이다. 짧게 정리하면서 주로 기분 좋은 상태에서 마치려고 노력했다. 포기하는 것보다 작은 실천이라도 하며 이어나가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목표 수준을 높이고 싶었지만 높이지 않았다.
하루 10분 정리하기를 몇 달하니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거부감도 들지 않고 포기에 대한 불안도 많이 없어졌다. 생활의 일부가 된 것 같다. 동기 같은 감정에 의해서가 의지력이 높아진 것 같다. 정리가 어느 정도 되자 버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불필요한 것들이나 초과해서 가진 것들을 버려야지 정리의 수준이 높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침 전에 분리수거함 버리기를 새로운 목표로 추가했다. 매일 분리 수거함을 버림으로써 집에 있는 불필요한 물건이 빨리 정리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뭔가를 버리고 나면 숙면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어떤 날 버릴 물건들이 너무 적다면 평소에 버릴 것들을 찾는 행동을 자주 할 것 같기도 했다. 다행히 추가 목표는 성공적이었다. 만약 이것이 너무 부담스러워 정리습관이 무너진다면 추가 목표는 포기하고 원래 목표인 '10분 정리'만 실행할 계획이었다.
습관을 형성하는데 제일 큰 적은 포기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려면 작고 쉬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그 작은 습관이 거부감 없이 일상이 되었을 때 따분해졌을 때 목표 수준을 조금 올리는 것이 좋다.
Slow and steady win the 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