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은 습관의 원동력
퇴근 후 약속이 있어 약속 장소로 가야 하는데 집으로 가고 있었다. 아차하고 핸들을 돌려 약속장소로 향했다. 매일 퇴근 후 집으로 가는 행동을 반복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습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제일 효과적인 일은 반복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습관을 형성하려면 그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반복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목표를 쉽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작은 습관은 매일 반복해서 실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작은 습관은 너무 쉬워 행동을 시작하는데 부담감이 큰 습관에 비해 작다. 그래서 매일 해나갈 수 있다. 어떤 날은 목표만 달성할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목표를 달성하고 추가로 더 실행할 수도 있다. 이렇게 행동이 쌓이다 보면 별로 정신적 에너지를 쓰지 않고도 행동을 실행할 수 있다. 처음 '하루 10분 정리하기'가 목표였다. 생활 속에서 갑자기 변수가 생겨서도 10분 정리는 할 수 있었다. 시간적으로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는 날은 10분 이상 정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런 행동이 매일 쌓이다 보니 정리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의식하지 않아도 정리하는 습관이 형성되었다. 라면 물이 끓는 동안, 찻잔에 티백이 우러나기를 기다리면서 정리를 한다. 외출하기 전 자투리 시간이 남으면 정리하고 치우는 일이 일상화가 되었다. 작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실천했기에 가능했던 결과이다.
너무 큰 목표였다면 실천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큰 목표를 세워 ‘하루 1시간 정리’라고 가정해 보면 목표 초기에는 잘할 것이다. 정리하려는 동기가 충분하기에 첫날은 거뜬히 해낸다. 오히려 초과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 이튿날도 어제의 느낌을 살려 실행을 한다. 어제의 그 충만했던 느낌이 아니라 정리하면서도 계속 실행할 수 없을 것 같은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 3~4일째가 되면 의욕보다는 의무감에서 하게 된다. 정한 목표에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약속이 있는 날은 실천이 힘들어지고 귀가해서 실천을 하니 수면시간이 부족해지고 생활리듬이 무너진다. 그러면서 합리화한다. ‘정리습관보다는 건강하게 생활하는 게 중요하지...’하면서 포기할 이유를 만든다.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목표를 일주일도 실천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이런저런 목표 세우기 좋아하는 나 같은 경우 자기 합리화도 없이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계획하고 포기하는 것이 일상화된다.
작은 습관의 위력을 알고 절대로 큰 습관 목표는 설정하지 않는다. 평소 다리 찢기에도 관심이 있는 나의 행동 목표는 ‘하루 1번 옆으로 다리 벌리기’다. 10초만 있으면 실천 가능한 목표이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거실에 앉았을 때 한 번 벌리기만 하고 여유가 있는 날은 다리를 벌리고 옆으로 앞으로 반동을 주면서 스트레칭을 해준다. 바닥에 앉을 기회만 있다면 매일 할 수 있다.
습관형성의 핵심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반복이다. 부담 없이 반복하려면 작은 목표 행동을 정하고 매일 실천하면서 이어 나가는 게 좋다. 습관 형성뿐 아니라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좋다. 큰 목표는 습관을 형성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포기하는 습관이 형성되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큰 습관은 너무 리스크가 크고 확률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