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리 활동은 무엇인가?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
게리 켈러의 책 ‘원씽’의 메인 카피 문구이다.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 시대에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보고 듣는 게 많아지니 하고 싶은 일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원씽’ 책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충분히 공감 가는 말이다. 이런저런 일들에 손대보지만 제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여러 가지 일들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선택한 것을 행함으로써 많은 일들이 해결될 수 있는 핵심활동이다.
정리를 하는 데 있어 핵심활동은 무엇일까? 정리 활동 초창기에는 ‘매일 10분 정리’였다. 정리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이다. 정리 습관을 만들기에 꽤 괜찮은 목표였다. 바쁜 날도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일상이 되니 정체되는 느낌을 받았다. 더 이상 큰 진전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곰곰이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생각했다. 물건이 너무 많다면 정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물건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을 줄이는 핵심활동은 무엇 일지에 대해 생각했다. 집에 있는 것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그래서 정한 목표는 ‘매일 분리수거 통 버리기’로 정했다. 분리수거통을 들고 매일 1층으로 내려갈 정도로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매일 분리수거 활동을 한다. 재활용품 양이 좀 있을 때도 있었지만 보통 날은 내용물이 적었다. 텅 빈 분리수거통을 보면서 뭔가 허전하고 비효율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평소에 처분할 것들을 찾았다. 잘 안 입는 옷, 고장 난 장난감, 버릴지 말지 고민하던 물건들을 분리수거 통에 넣기 시작했다. 이왕 내려가기로 한 거 꽉 채워서 가는 게 기분이 좋았다. 주로 저녁을 먹고 정리활동의 마지막 활동으로 했는데 분리수거 통을 비우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도 좋았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활동으로 꽤 괜찮았다.
집에 있는 것을 내보내면서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몇 주가 지나니 물건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분리수거 통의 내용물이 점점 줄어드니 버릴 물건들을 찾게 되었다. 가족들에게 버릴 게 없는지 묻기도 했다. 집안에 물건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버릴 것들을 찾으면서 내가 가진 물건들을 잘 알게 되었다. 안 버리는 물건들은 어떤 식으로든 잘 사용하게 되었다.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니 사용할 물건들이 늘어났다. 이상한 말 같이만 사실이었다. 물건들을 돌아보지 않았다면 있는지도 몰랐을 물건들을 버리거나 안 버리는 물건들은 잘 사용했다. 예를 들면 계란찜기를 발견하고 버릴지 말지 고민하다가 버리지 않았다. 그 후로 계란을 더 자주 삶아 먹게 되었다. 쓸모없는 바구니, 상자 등을 버릴지 말지 고민하다가 수납함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버리지 않으면 잘 사용하게 되었다. 물건 수는 줄었지만 사용하는 물건들을 훨씬 많아졌다. 내가 가진 물건들에서 풍요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 정도 버려 물건들이 줄어들면 이제 설레는 물건들로만 채우는 것이다. 집에 오래된 의자가 있다. 괜찮은 편이지만 앉아있는 시간이 많기에 더 좋은 의자로 바꾸고 싶었다. 오래되었지만 상태가 멀쩡한 의자를 정리하고 요즘 제일 인기가 많은 S사 의자로 바꾸게 되었다. 이렇게 공간을 정리하고 버리고 설레는 물건으로 채우니 내 방이 좋아지고 우리 집이 좋아지게 되었다.
나의 공간을 정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그 목적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작은 핵심활동은 무엇인가? 핵심활동을 통해 다른 영역에서의 문제도 해결이 된다.
복잡한 것들을 버리고, 핵심활동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해서 습관이 되니 정리된 공간이 나에게로 다가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