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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an Jul 27. 2024

정리 습관 만들기(7)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튜브를 보면 자극적인 썸네일들이 많다. 


‘뱃살 7일 만에 빼는 법’

‘하루 4시간 일하고 월 천만원 벌기’

‘천만원으로 10억 만드는 방법’


썸네일이 조회수 결과에 많은 영향을 주니 조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썸네일을 만들어야 한다. 구독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제목과 이미지를 넣는다.


자극적인 제목 중 하나가 이 영상만 보면 쉽고 빠르게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제목이다. 이렇게만 하면 금방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 썸네일의 컨텐츠들이 많다. 대다수 들어가서 시청하면 클릭을 후회하는 영상들이다. 물론 도움이 되는 영상도 있다. 하지만 쉽고 빠르게 실천할 수 있는 해법은 없다. 이 주식만 사면 대박 난다는 영상을 믿을 수 있을까? 그런 정보를 보고 얼마나 큰 돈을 투자할 수 있을까? 재미로 소액은 투자가능하겠지만 투자금을 크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주식부자 워렌 버핏도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하는데 그 어떤 전문가가 그렇게 대박 날 주식을 미리 알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삶에 유익하다.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탐욕스런 결과를 기대하고 믿고 있는 사람이 만나는 것은 사기이다.


내가 그랬다. 20살 때 소니워커맨으로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로 향하고 있었다. 한 남자가 나를 부른다.


"학생 잠깐만"

"네?"

"노트북이나 카메라는 안필요해?"

"..."

"학생 카세트랑 내 물건 중 하나랑 바꿀래?"


자기가 가진 노트북과 카메라를 보여준다. 그 당시에는 노트북이 흔하지 않아 노트북이 눈에 들어왔지만 아저씨는 카메라를 권했다. 카메라 렌즈가 꽤 커서 전문가용으로 보였다. 나는 중고로 팔기만 해도 더 좋은 워커맨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덥석 바꾸었다. 카메라에 식견이 있는 외삼촌에게 보여드렸다. 막 배를 잡고 웃으신다. 못 쓰는 카메라라고 하신다. 당장 버리라고 하신다. 쉽게 이득을 취하려다가 20년 이상 지난 지금도 명절 때 놀림을 받는다.


상품권 사기도 당해보았다. 인터넷에서 상품권을 30% 정도 싸게 판매하고 상품권은 5회정도로 나누어 발송해주었다. 50만원 상품권이라면 35만원 정도를 결제하면 매달 10만원씩 5번 보내주었다. 처음에 상품권은 잘 왔다. 백화점에서 옷도 사고 신발도 샀다. 평소보다 좀 과하게 쇼핑했다. 2~3번은 그렇게 잘 받았는데 그 다음 살 때는 상품이 안왔다. 구매 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았다. 계속 검색을 하니 상품권 사기 피해자들 모임 카페가 검색되었다. 들어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다. 신혼 혼수를 상품권으로 장만하려고 몇 천만원 사기를 당한 사람도 있었다. 이것 말고도 사기를 좀 당했다. 무언가를 쉽게 이루려 한 결과이다.


쉽고 빠르게 무언가를 얻으려는 시도는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리도 마찬가지이다. 뭐 조금 하면 평생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늘 제자리로 돌아온다. 잠시 강한 의욕으로 뭔가를 바꾸기는 힘들다. 뭔가 바뀌려면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습관이 되어야 한다. 쉽고 빠르게 정리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리를 잘하는 초석이다.


꾸준한 실천만이 답이다. 그동안 정리를 위해 많이 책을 읽고 영상도 보았다. 정리에 관한 지식 양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상위권일 것이다. 하지만 정리 상태는 중위권도 유지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정리를 잘 하는 것은 정리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꾸준히 정리를 실천하는 행위이다. 실천이 쌓여서 습관이 되고 실력이 되는 것이다. 실천이 쌓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기 아냐? 그걸 누가 몰라"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진짜 그렇다. 이게 전부였다. 그리고 쉽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시간과 방법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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