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육아 매일의 루틴

매일 밤 어떤일이 있어도 꼭 한권은 읽었습니다.

by 랄라이








아이의 책이 계속 늘어났고 아이는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다른 것을 하다가도 책을 읽는 순간은 옆에 꼭 붙어 앉아 책을 봐주었죠.



그렇지만 나는 책육아를 하는 엄마이기 전에

집안 살림도 해야하는 주부였습니다.



신랑을 챙기는 것에 소홀했다 쳐도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았다 쳐도



할일이 많은 주부였지요.



아이가 툭툭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는 책들을 읽어주려고 노력했지만

어떤 하루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도 했고 여행을 가기도 했고

아픈날도 있었고 정말 지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가 10살이 되도록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해준 것.



바로

잠자리 책읽어 주기 입니다.




처음 시작은 자기 전에 재우기 위해서 였습니다.



책 1권 읽어주면 곤히 자는 영화 속 외국 아이들을 떠올리며 시작했는데...


후니(큰아이)는 절대 1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한히 또또또를 외치는 밤이 길어졌고

자연스레 새벽 늦게까지 책을 읽게 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잠자리 독서였습니다.



이제 자러 가자 하면 책을 잔뜩 골라와

10권이고 20권이고 침대옆에 스탠드를 켜놓고 쌓아가며 읽어주는 밤이 계속 되었는데.

이때 나와 후니는 참 죽이 척척 맞는 파트너였습니다.




한참 아이도 나도 책육아에 익숙해 지고

재미를 붙여가던 시기에

여니(둘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여니가 태어나니 더이상 후니에게 그렇게 많이 책을 읽어줄 수 없었습니다.




신생아는 누워서 젖을 먹일 수가 없고

후니를 재우기 위해 옆에 눕혀 놓는 순간 여니는 어김없이 울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앉아서 여니 젖을 물리며 후니에게 책을 읽어주었고

후니는 옆으로 누워서 책을 보다가

"엄마도 누워" "누워서 책읽어줘" 하며 울며 잠들기 일쑤였지요.




예전처럼 읽어 줄 수 없음에 옆에서 나란히 함께 자줄 수 없음에

참 미안해서 울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많이 울던 밤들이 였습니다.









여행을 가게 되어도 책을 가져갔습니다.

거리가 멀든 가깝든 한달을 가던 단 하루를 가던 책을 꼭 가져갔지요.



안그래도 아이와 여행갈때 챙길 짐이 한가득 이였지만

책은 꾸역 꾸역 넣어서 스탠드까지 가져갔습니다.



후니는 외가댁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책장을 들이고 스탠드를 사서 아에 비치해 두었습니다.



눈이 떠지지 않고 몸이 천근 만근했던 날도 책을 읽었습니다.

감기가 심하게 와서 목이 부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밤도 책을 읽었습니다.

머리가 띵하고 편두통이 심하게 온 날도 책을 읽었습니다.

열이 펄펄 끓어 오르던 날도 책을 읽었습니다.

남편과 싸웠던, 친구와 안좋았던, 나쁜일로 기분이 다운된 날도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아파 병원에 입원을 했던 날도

아이가 피곤해서 자고 싶어... 했던 날도

짦은 책이라도 한페이지 그림이라도 꼭 보여주었죠.




'그냥 자고 싶다!! 으! 피곤해...ㅠㅠ' 라고 속으로 외치며

책을 읽어주던 밤들이 쌓여갔습니다.



매일 밤 책 읽어주는 것 만큼은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숨을 쉬는 것처럼 옷을 입는 것처럼 자기전에 책읽는 것이 자연스럽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커주었습니다.



하루하루 쌓아가다 보니 10년의 매일 밤을 책과 함께 했고

아이들은 책을 읽어주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합니다.



수십권의 책을 매일 혼자 읽을 만큼 큰 후니는

잠자리에 보는 책1권은 엄마 목소리로 꼭 읽어 달라고 합니다.



혼자 읽는것이 빠르고

엄마가 모든 책을 다 읽어 줄 수 없는 걸 알기에

이제는 혼자 많은 책을 보지만

10살 지금도 "엄마가 읽어주면 더 재밌어" 라고 얘기하는 후니입니다.











10년을 매일 읽어 주었고

딱 1권을 읽은 날도 있고 10권을 읽어준 날도 있고 보통은 3권은 읽어주니

잠자기전 책을 읽어준 권수만

1만여권이 넘을 것 입니다.




한꺼번에 하라고 했으면 절대 못했을 권수.



아이들이 책과 함께 커갈수 있는 이유.





매일의 힘은 대단하네요.







앞으로 얼마나 더 잠자리 독서를 해주어야 할까요?


1년? 2년? 5년?




한계를 두지 않고



아이가 원할때 까지 읽어 줄 것입니다.





그것이 정답이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이제 몇년 아니면 몇달?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간 더 못 읽어준걸 후회하지 않으려고

나는 오늘도 잠자리에 읽어줄 책을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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