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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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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Aug 07. 2022

여름이 싫은 이유.

나이가 들어서.. 혹은 엄마라서? 





나이가 들수록 저는

여름이 싫습니다.




나 하나의 몸이었을 때는 

주관이 비교적 뚜렷하지 않은 봄가을보다

더운 여름!

추운 겨울!


이 계절들이 즐길거리가 더 많아 좋아했었습니다.




그러나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여름이  싫습니다.




우선 너무 덥지요


더운 날씨 때문에 땀이 많이 납니다.

땀이 나기 시작하면 후니는 온몸을 긁는 피부염을 앓고 있습니다.


피부과 약을 달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모기


모기는 나쁜 병균을 옮긴다고 하는데

거기다 얼마나 가려운지....

아이들이 모기에 물려 여기저기 긁기 시작하면

제가 다 가렵습니다.



그리고 벌레


여름은 각종 벌레들이 생활하는 시기이지요

과일 껍데기 몇 분만 방치해도 날파리떼들이 득실거립니다.

부엌에서 더 부지런해져야 하는 이유가 되지요.




그리고 곰팡이


곰팡이....ㅠㅠ

습한 여름에 화장실은 곰팡이 천국이 됩니다.

장마철에는.........


하..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 걸까요..

1층이라 그런 걸까요... 베란다며 화장실, 배수구는 제거제로 싹 닦아 놓아도

금세 곰팡이가 핍니다. 

아이들 곰팡이균 먹을 새라 예민해 지지요




그리고 에어컨

너무 더워 집에만 있어도 땀이 나는데

아이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입니다.


에어컨을 틀어야겠지요.

에어컨을 트는 방안은 시원하지만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바깥은 더 더워지는 느낌입니다.

빙하가 그래서 녹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하지요.


내가 에어컨을 틀어 지금 시원한 만큼

아이들이 함께할 다음 다음의 여름은 더 더워질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여름이 오면 바닷가며 수영장을 생각하며 

비키니 수영복을 사던 

20대의 저는 과거가 되었습니다.












책임을 짊어지고 살 수밖에 없는 


엄마라서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엄마라서



현실의 제가 되었습니다.






구명조끼며 튜브, 두툼한 가운, 여벌 옷, 수건, 수영복, 수영모자,  

돗자리, 선크림, 아쿠아슈즈, 물놀이 장난감, 간식, 물까지

양쪽 어깨에 들쳐 매고

양손에 아이들을 잡고




수영장으로 바닷가로 아이들을 데려갑니다.



이런 제가 있기에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것이겠지요?
















여름입니다.





당신의 여름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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