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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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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Sep 14. 2022

책 육아/ 엄뽕이 차오른다.



후니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가방을 열어 수저통과 물통을 꺼냈습니다.


가방 한구석 구겨진 종이가 있어

꺼내보았습니다.



롤링페이퍼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후니에 대해 적어준 종이였습니다.






넌! 지식을 아는 박사님이야.

너는 발표를 잘하는 것 같아

넌 정말 똑똑해

넌 발표를 잘하고 공부를 잘해

너는 참 긍정적이야

넌 정말 착해

활발하고 긍정적인 면이 좋아

너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참 착해

너랑 가까워진 느낌이야. 힘내

너는 정말 멋있어.

친하게 지내주어서 고마워

등등




후니의 학교 생활이 항상 걱정이 되었습니다.

똑똑한 바보가 아닌지.

책 육아했다고 했지만

좀처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만 같고

책만 읽는 바보가 아닌지

어리숙해 보이기만 했던 후니입니다.

하지만 속 마음을 티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말해주었지요.



"우리 후니는 최고야!"


"진짜 멋져"


" 그럴 수 있어 모든 아이들이 똑같을 수는 없거든"


"후니를 낳은 것은 이 세상 최고의 행복이야"


"후니는 세상의 밝게 비추는 빛으로 너무 잘 크고 있어! "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봐준 후니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에 제일 와닿았던 말이 있습니다.



" 너는 먼저 말을 거는 모습이 보기 좋아!"

"너는 재미있고 항상 웃어"







' 애쓰고 있구나'




후니가 애쓰고 있구나.


엄마가 항상 했던 말처럼 되려고



애쓰고 있구나.



내 아들.



정말 기특하다!!







엄뽕(국뽕과 비슷한말)이 마구마구 차오른다.






말이 씨가 되도록

더 많이 더 많이


널 치켜세워 줘야겠다!






책 육아로 커온 아이는


잘 크고 있습니다.





엄마만 굳게 믿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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