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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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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Sep 17. 2022

어린 너희들이 부럽다.








아이들의 자유로움이 좋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럽습니다.





아이를 보는 엄마는 아이에게서

제 어릴 적 모습을 봅니다.







제 어릴 적 모습은 한마디로 답답함이었습니다.





그랬으니 제 아이들은 자유롭게 커가길 바랬습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음악 분수가 있습니다.


택시로 10분?





노래에 맞춰 뿜어져 나오는 분수라도 보여주고 싶어

토요일 밖을 나왔습니다.





쫙 뿜어져 나오는 분수를 보니

제 마음도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아이들은..










분수 속으로 냅다 달려듭니다.


바람이 길 쪽으로 불어와 물보라가 아이들을 덮쳤습니다.



어른들은 뒤로 멀찍이 물러나 물을 피합니다.


저도 덩달아 물이 튈세라 뒤로 물러 섰지요.




아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앞으로 전진합니다!!!



옷이 다 젖어도 좋습니다.


빵빵 터지는 노래에 화려한 빛, 시원한 물줄기

바람에 날려오는 물세례에




모여있는 아이들 모두 방방 뛰며 깔깔 웃으며 신이 났습니다.


 







감기에 걸릴까 노심초사

옷을 여며주는 것은 어른인 엄마의 몫입니다.



옷과 머리가 다 젖어도 마냥 신이 난 아이들




저도 같이 뛰어들어 놀고 싶은 마음은


지킬 것이 많은, 따지는 것이 많은 어른인 저에겐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가을이면

예쁜 하늘을 놓칠세라

밖으로 나가봅니다.



두 아이들은 언제나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내고

뛰고 걷고 두 팔을 펼치고 놉니다.






저도 그랬을 적이 있었겠지요?



나의 어린아이는 갑갑하고 조금은 슬프게 그 시절을 지나왔지만




저의 아이들은 

저의 바람대로 자유롭게 커가는 듯 보입니다.




부럽지만,


참  다행입니다.





부러움을 느끼는 제 어린아이를 

토닥토닥 보드랍게 토닥여 주고 싶습니다.



저의 내면아이의 불안과 불행은 너에게서 끝이 날테니


참 다행이다라고


참 감사한일이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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