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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Sep 27. 2022

경제교육/ 아이들과 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금기시해야(?) 되는 이야기로 여겨졌습니다.


눈치껏 그렇게 해왔던 것 같습니다.


돈 얘기를 하면 욕심쟁이로, 

돈 밝히는 아이로 낙인찍힐  것만 같았지요.



지금도 아이들의 조부모님은

후니와 여니가

주식 이야기 혹은 돈 이야기를 할 때


" 어릴 때부터 돈돈 거리면 못써" 

라고 얘기를 합니다.



어린 저는 그렇기에

돈이 생기면 서랍에 몰래 숨겨놓거나(현금으로)

통장에 저금을 하라고 엄마께 드렸는데 얼마가 모이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부모님 세대에는

하루하루 열심히 벌어서

 꼬박꼬박 저축해서 부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부모님의 밤 낮 없는 노동력으로 어마 어마한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2018년~2021년 

신랑이 1년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벌어오는 돈보다

1년에 몇 배는 넘게 집값이 오르는 것을 보고


하.


'이것이 벼락 거지라는 거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서울 외곽의 저희 네 식구 살 수 있는 이 아파트라도 없었으면



우린 정말....


다.. 다행이죠! 정말! 이렇게 감사할 수가요. ㅠㅠ





하지만 이내 

두 아이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 속도로 집 값이 오른 다면

두 아이가 커서 살아야 될 집은 


못. 구. 하. 겠. 구. 나




이 집에서 평생 옹기종기 살다 죽어야 하나?

참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콘크리트 닭장 같은 아파트값은 

지붕을 뚫은 채 계속 올라갔습니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이란 걸 해보자.



책을 읽었습니다.



돈과 관련된 책으로

제가 훅훅 읽어나갈 수 있는 실천이 되는 책을 골랐습니다.



부동산, 주식, 돈, 연금, 증여 

제목에 이런 것들이 있으면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읽어나갈 생각이지만

지금까지 책들의 공통점들은

시간은 복리의 마법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동산도 그렇고 

주식도 그렇고

돈이란 것이 그렇답니다. 



신랑이 벌어다 주는 돈을 아이들 사교육도 안 시키고

기관도 안 보내며 

집에서 음식 해먹이며

한 푼 두 푼 모으니 목돈이 만들어졌습니다. 



통장에 넣는 것밖에 모르는 저는

그저 묵묵히 통장에 넣어놓았지요.



저는 그것이 돈을 

지. 키. 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숫자 그대로는 지켰습니다.



'주식에 넣고 부동산 잘 못 샀다가

그 숫자 그대로 안되고 없어지면... 어떻게...'


'안돼 안돼' 하면서요.




그런데 

현재 2022년 



물가가 폭등을 하고 있습니다.



환율은 계속 올라 1400원을 넘었고 

1만 원짜리 한 장이면 장바구니에 담을 것이 많지 않고

식당에 가도 웬만한 한 끼는 1만 원은 있어야 하고요.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데

저는 현금을 쥐고 있습니다.



참,


무식하게도 계속해서 돈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예전 1만 원은 라면 30 봉지

지금은 라면 10 봉지나 될까요?



10년 전 제가 모은 1000만 원은 

지금의 500만 원 가치밖에 되지 않는 것이지요. 



제가 10년 전 1000만 원을 

어떤 기업도 아닌 그냥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미국 ETF  SPY, QQQ를 사두었다면 

지금 무려 1억 원이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과거의 일에 후회할 시간에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내 손에 들어온 것을 지키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그 돈이 뭐길래 없으면 비참한지

얼마나 무섭길래 살인이 나는지.




돈이란 게 그렇습니다.



행복을 결정짓는 잣대가 되지 않지만

없으면 확실히 불행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하나씩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사줄 수 있을 만큼 저에게 돈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 사주고 나면

우리 가족에겐 더 이상 돈이 남지 않겠지요.




아이들에게도 말합니다. 



" 엄마에겐 지금 너희에게 보이는 이 물건을 사줄 돈이 있어.

하지만 원하는 것을 다 사주다 보면 

너희가 정말 필요한 곳에 쓸 돈은 없어지거든"



" 정말 필요한 게 뭔데? 난 지금 이게 필요해..."





...





부모가 먹고 입고 자는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게 무엇일까요?




그래서 아이들과 돈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10살 7살 아이들에게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의 마법을 이용해 보려 합니다.

지금 누리는 풍요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알려주려 합니다. 




10살 후니와는 돈, 주식,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래프를 보고, 책을 보는 것을 즐겁게 합니다. 


그래서 많은 경제와 관련된 책을 사주고 읽게 도와주지요.


7살 여니에게 경제는 아직 친숙한 것이 아닙니다.

현명하게 판단하는 아이가 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아이들과 돈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 또한 배워가려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풍요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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