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엄마라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랄라이 Oct 18. 2022

너희들의 뒷모습 엄마는 괜찮아.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가 뒤집었습니다.

아이가 잡고 섰습니다.

아이가 걸었습니다.

아이가 뛰었습니다.

아이가 1시간 엄마 없이 집에 있었습니다.

아이가 3시간 엄마 없이 집에 있었습니다.

아이가 엄마 없이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한 몸이었다가

아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엄마에게서 몸과 마음이 멀어집니다.



육아의 끝은 독립이라고 하는데

제가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독립을 향해 계속 나아갑니다.



독립해 나아가는 것이 아쉬운 건 언제나 엄마의 몫이지요.

(저의 엄마가 그러했듯이요.)


사랑과 집착은 내리사랑 내리집착이기에

저 또한 부모님께는 차마 하지 못한 사랑과 집착을 아이에게 줍니다. 









손을 잡고 등교를 합니다.

엄마와 꼭 붙어

아직은 고사리 손을 잡아 주지요.










그리고 손을 딱 놓고

아이들의 세계로

엄마가 없는 곳으로

혼자 힘으로 해나가야 하는 곳으로 갑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 공간에서는 엄마의 도움은 받을 수 없지요.



혼자 해야 합니다.



엄마가 안아주어야만 잠을 자고

엄마 젖을 먹어야지만 울음을 그치던 


내 아이들은 이제 

엄마가 없는 곳으로도 뚜벅 뚜벅 잘 걸어가는 아이로 커주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찡한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은

엄마의 몫입니다. 



기쁨의 찡이면서도

슬픔의 찡이면서도

아쉬움의 찡이면서도

대견함의 찡이겠지요.






제가 낳고 싶어 낳은 아이들이기에

정말 엄마가 필요한 시기 유아기,

엄마 품을 온전히 내주었습니다.

엄마가 필요한 모든 순간을 함께해주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저의 케리어를 내려놓는 것이라 우울해하지 않았습니다.


제 선택으로 낳은 아이들이 

저로 인해 불행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점점 엄마가 멀어져야지만 행복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멀어지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아이의 행복이니까요.

그리고 아이의 행복이 제 행복이니까요.



정말 괜찮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7살여자아이는 하루종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