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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Oct 27. 2022

책 육아/ 책 육아 성공하는 법

10살 책을 보는 후니




10살 후니는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후니에게  "좋아하는 거 뭐야?"라고 물으면  

" 노는 거!!!! "라고 말하거든요.

단 한 번이라도 " 책 읽는 게 좋아!"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후니는 장담하건대

단 하루도 책을 보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밥을 먹는 시간보다 책을 보는 시간이 많고 

미디어와 게임이 후니의 일상을 파고 들어도 책 읽는 것을 놓지 않았고 

아무리 피곤하고 아파서 20시간을 누워있더라도 책 한 페이지는 펴보는 아이로 컸습니다.


책이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한 아이

책이 공기처럼 당연히 존재하는 것인 아이

책을 보는 것이 재밌는 아이가 된 것이지요.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책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책을 보게 하는 책 육아의 성공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한 법칙만 꾸준히 지킨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책을 많이 접하게 해 줄 것, 그리고 매일 읽어줄 것.


이거 두 가지면 됩니다.



후니가 말했습니다.

" 엄마! 책은 재미없는 책이 없어, 끝까지 읽고 나면 다 재미가 있거든~"



책을 접하게만 해주면 됩니다. 그러려면 집안 곳곳 아이의 공간에 책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읽어주세요.


읽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책의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책의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간다는 것은 

책의 그림을 본다는 것은

책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반짝이고 소리 나는 장난감이 아이의 눈길을 끌듯이 

책도 아이가 눈길을 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읽어주어야 합니다.


'책은 이렇게 재밌는 것이야.'

'책에는 이렇게 멋진 그림이 있어.'

라고 보여주셔야 합니다. 




엉금엉금 기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후니에게 장난감은 책이었습니다.


집안 어디를 둘러보아도 알록달록 책들로 가득했으니까요.




새로 들어온 책을 몇 달이 지나도록 꽂아 놓았지만

아이는 절대로 빼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이는 모든 책을 다 읽어 주었습니다.

잠자기 전에도 읽어주고 수시로 시간이 날 때마다 

후니가 다른 놀이를 하고 있어도 혼자라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엄마 책 본다~~~ 완전히 티를 내면서요)


'이 책은 이렇게 재밌고 이 책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어~'

읽어주면서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읽어주면 책을 기억하는 아이가 움직입니다.

자리 잡고 앉아 몇십 권이고 빼보지요.

엄마의 목소리로 들었던 내용, 눈에 익은 그림들을 되새김질 합니다.





거실이고

침실이고

부엌이고

화장실 앞이고


집안 곳곳에 재밌게 읽어준 책들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든 옷을 당연히 입는 것처럼

책을 보는 일을 당연히 할 수 있도록 

책을 옆에 두었습니다.






한 해가 흐르고 두 해가 흐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후니가 10살이 되었습니다.



집안에 들여놓고 지나간 책들이 1만여 권이 넘도록

후니는 스스로 안 빼본 책은 있어도 

한 번도 안 본책은 없었습니다.


스스로 보지 않는 책은 어떻게 해서든 읽어 주었으니까요.


지금은 300페이지가 넘는 글밥 책도 있고 100권이 넘는 만화책도 있고


읽어줄 수 없기에 그냥 후니 곁에만 둡니다.

그럼 어느새 자연스럽게 후니는 혹시나(?) 역시나(!) 책을 손에 쥐고 있지요.




단 하루도 빼먹지 않아야 합니다.

독한 감기에 걸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날도

눈 수술로 한쪽 눈을 가린 날도

열이 펄펄 나고 온 몸에 근육통을 앓던 날도


꼭 읽어주었습니다.


엄마 목소리로 엄마 곁에서

아이들은 그렇게 책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 육아 성공은 

언제든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을 수 있도록 책을 곁에 두는 것

책이 이렇게나 재밌는 것이란다. 알려줄 수 있는 

엄마 목소리 읽어주기면 가능합니다.




후니는 곧 책 육아 10년을 채울 예정입니다.


후니의 책 항아리에 찰랑찰랑 채워진 것들이 넘쳐흐르는 날.



저는 책 육아 성공을 외칠 수 있겠네요!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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