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기관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2

책 육아 성공의 길. 무한한 시간을 주었습니다.

by 랄라이








아이가 2살, 3살, 4살, 5살, 6살

젖을 떼고 기저귀를 떼고

말을 잘하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책도 보고 그림을 그려도.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매년 유아모집 기간이면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낼까? 말까? 괜찮나? 어쩌지?




고민했습니다.




남들 다 보내는데

내 아이만 보내지 않으니

내 아이만 많은 경험에서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주변 어른들께서 아이를 왜 보내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면




기저 귀만 떼면 내년에요

말귀 알아듣고 의사 표현하면 내년에요

혼자 밥 먹으면요 혼자 옷 입으면요

혼자.. 아이가 무언가를 해내면 보내겠다며 얘기를 들이곤 했습니다.




사실은 엄마품과 책이었지만요.





5살 6살이 되도록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았더니!




제일 많이 주어지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시간입니다.




잠을 자고 깨면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데

어딘가 정해진 시간에 움직이는 일이 없으니




매일 같이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졌습니다.




무한히 주어지는 시간에

후니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빠지면

아침에 눈뜨자마자 시작해서

잠들기 직전까지

그것에 몰입하며 책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우주에 빠져 지낼 때는 우주책을 죄다 꺼내 찢어지게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그림도 하루 몇십 장씩 그렸습니다.




시간이 많았습니다.

아주 많았습니다.





그 너른 시간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매일 같이 펼쳤습니다.





후니가 책을 보고 있을 때 멈추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이가 그림을 수십 장씩 그렸을 때도 멈추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저는 옆에서 책을 펼쳐주고 목이 쉬게 읽어주고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색연필을 사서 옆에 밀어주고

스케치북, 이면지, 전지를 쌓아두면 되었습니다.




너른 시간 자신만의 세계에 풍덩 빠져들 수 있도록이요.




제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주에 대해 좋아할 적에는

3살쯤 이였는데

후니는 그림만 봐도 행성이며 위성이며 항성이며 성운이며 혜성이며 은하단들까지

인간이 볼 수 있는 우주의 거의 모든 천체들을 크기순으로 나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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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행성과 항성들의 크기와 거리 비교를 그리는 후니.






무한한 몰입이

무한한 시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이렇게 얻은 몰입들은

훗날

테라포밍(행성의 지구화)과 우주 천체들의 천문학적 거리 계산 등으로

확장하고 확장을 했습니다.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들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후니가 그려나가는 몰입의 순간들이

너무나 황홀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책을 보는 작은 뒷모습이 너무나 멋졌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오동통한 손놀림이 감동이었습니다.




너른 시간은

아이를 책에 빠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너른 시간은

아이를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있었기에

책이 아이에게

공기처럼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책이 좋아서 보는 것이 아닌

당연히 함께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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