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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Oct 26. 2022

10/25(화)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오늘도


두 아이가  학교로 유치원으로 등원을 하였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이대로 유튜브 속에 몇 시간 걸려들겠구나.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도착지는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 와서 노트북 자판을 치고, 재밌는 책을 읽는 것이 저의 힐링 시간입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지요.






도서관에 다녀와 아이를 데리러 학교 앞으로 갔습니다.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앉아 후니를 기다립니다. 정류장 의자는 온도에 맞춰 따뜻하게 데워져 있습니다.

따뜻한 가을 햇살과 예쁜 노래, 따뜻한 의자가 잠시나마 저를 설레게 해 주었습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후니가 와서 워! 하고 놀래 줍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 좋습니다.

엄마를 발견하고 방긋 웃으며 나오는 아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 집으로 갑니다. 


언제까지 손을 잡아 줄까요?

그 끝을 기다리며 저는 오늘의 소중함을 새깁니다.


후니는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일주일 1번 있는 축구 수업에 갔습니다.

여니와 단둘이 남았는데


잠시 누워있던 저의 품속으로 기어 들어오더니

어느새 잠이 들어 버립니다.

이러다 밤에 못 잘까 싶어 빨리 깨워봅니다. 






다행히 웃으며 일어나 

"엄마 나 자고 일어났어~"라고 합니다.


일어나 기분이 좋아진 여니는 핸드폰에 프리채널을 검색해 달라고 합니다.

검색해 주니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 

종이와 연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네요


그 틈에 집안일을 합니다.


아이의 몰입 시간은 엄마의 

집안일을 해둘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그래야 아이가 몰입이 끝나고 엄마를 찾을 때 집안일을 하느라 함께 할 수 없으니까요.

(매번 이렇게 계획적으로 되지는 않습니다만 ^^;;)


 





오후쯤 유치원에서 여니의 유치원 생활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집에서는 엄마에게 꼭 매달리는 것이 제일 좋은 껌딱지 여니인데

유치원에서는 스스로 해나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뭉클합니다.


내일은 졸업사진을 찍는 다며 머리를 묶고 가면 안 된다고 해서

고데기로 머리 안쪽을 말아 주었습니다.


머리를 감고 말리고 고데기까지 30분을 거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방실 방실 웃어주는 여니.

천상여자 아이라는 말을 이때 쓰나 봅니다^^




후니가 축구에서 돌아왔습니다.

옷을 벗고 씻고 나온 후니가 바로 간 곳은




책 앞입니다.



집 밖에서 활동을 하고 온 후니는 자석이 다른극에 이끌리듯 항상 책 앞에 가있습니다.

에너지를 쓰고 온날이면 책으로 충전을 하는 듯한 모습이지요.


그래도 내복은 입고 봤으면 좋겠는데^^;;;






그리고는 다시 칠판 앞입니다.

어제와는 또 다른 숫자들과 글자들.


포켓몬을 알고부터는 순위에 포켓몬 이름이 들어갑니다.

오늘은 자동차들 이름도 보이는데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면

설명하기 귀찮아 해주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그래프와 숫자, 이런 것들로 노는 후니를 보면 

관심은 역시 타고나는 것이구나를 느낍니다.


더 많이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도와줄 생각입니다. 






여니는 매일 영어 동영상을 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봅니다.

제가 만들어준 환경 덕분이지요.


같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아도

아이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몰입합니다.


같은 책이 있어도 같은 동영상을 보여주어도 관심사가 다르고 몰입할 대상이 다릅니다.


후니가 책과 숫자와 그래프에 집중할 때

여니는 영어 동영상을 보고 그리고 쓰고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아이에 맞게 환경에 맞춰 하루하루를 채워갑니다.

그렇게 채워간 하루하루는 어디 가지 않고 쌓여 갑니다.


후니는 수학적 사고를 잘하는 아이로, 속독을 하는 아이로

여니는 어떤 그림도 쓱쓱 잘 그리는 아이로, 영어 듣기를 잘하고 영어 말하기가 되는 아이로.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한아이로. 


아이의 못하는 것만 보면 내 아이는 이렇게 멍청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의 잘하는 것만 보면 내 아이는 영재가 됩니다.




매일 사진을 찍고 일기를 씁니다.

매일 느끼지만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잘 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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