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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Oct 28. 2022

10/27(목) 달빛축제/밤 산책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여니의 기분은 좋습니다.


아침마다 딸아이의 눈치를 살피는데. 

오늘은 예쁘게 일어나 주어 다행입니다^^



아이의 등원.

저의 하루도 시작합니다.







여니를 데려다주고 집에 와 커피포트에 물을 올립니다.

커피의 향긋함과 마카롱의 힘으로 노트북을 켭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일기도 쓰고 책 육아 관한 글도 쓰고.


후니가 말합니다.

"엄마, 엄마가 이거 쓰면 돈이 돼?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돈이 되는 건 아니야. 훗날 너희들의 어린 시절, 엄마의 젊은 시절 어떻게 보냈는지 기록하는 거지 돈보다 훨씬 값진 것이 될 거야^^"




 





계절이 바뀐 아이들의 옷을 정리해놓고

일기도 쓰고 설거지도 해놓고 하다 보니 3~4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


아침 기분이 좋았던 여니는 하원 버스를 타고 온다고 했습니다.


여니가 탄 자가 옵니다.


내아가, 오늘도 무사히 만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신이 나네요.


아침엔 가는 것이 힘들어도 돌아올 땐 언제나 신이 나있는 여니입니다.


집에 와서 마카롱에 샌드위치까지 간식을 가져다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영어 디브이디를 보지요.

아이들의 영어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정말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후니가 왔습니다.

후니가 오면 여니는 컴퓨터 영상을 멈추고

오빠가 놉니다.

오빠와 노는 게 더 재밌으니까요.








오빠 왜 포켓몬 책도 보고 구슬 바꾸기 놀이도 하고

쿠폰 받기 놀이도 하는데

여니는 자신의 돈을 오빠에게 주어서라도 오빠랑 놀고 싶어 합니다. 

동생의 서러움입니다.

후니는 야금야금 여니의 저금통에서 100원 200원씩 가져갑니다.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여우 같은 오빠입니다^^;


큰돈이 오간다면 제가 나서겠지만

후니와 여니만의 세계에 제가 참견하면 서로의 얘기만 해서 웬만하면 끼어들지 않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각자 좋아하는 거리를 찾습니다.

후니는 포켓몬으로 검색을 하며 순위를 정하고 

여니는 종이와 풀과 양면테이프 물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데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니! 핼로윈의 호박 주머니였습니다!


유치원에서 만들었는데 집에서 똑같이 만들어 보이더라고요^^


역시 너~~~~~~~~~~~무 너무 관심사가 다른 두 남매입니다. 



저희가 사는 지역에는 매년 10월 달빛축제가 열립니다.

마을의 내천에 예쁜 조명작품을 전시 놓습니다.


작년에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어 올해도 꼭 가고 싶었거든요.

당장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 귀찮은 몸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저녁을 일찍 먹이고 숙제를 마무리하고 부랴부랴 나왔습니다.  


축제의 길이가 꽤 길어 집에서부터 끝 지점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가

집까지 걸어오는 코스로! 고고~~!



택시를 타니 무섭게 금액이 올라갑니다.

후니가 정말 빨리 100원이 올라간다면서

택시 타는 건 정말 비싼 거 같다고 말합니다.


택시를 오랜만에 타는데 정말 물가가 많이 올랐네요.


이렇게 숫자공부 돈공부도 하면서 가는 거지요.^^


문제집의 문제만 풀어 대는 것만이 공부가 아닙니다.

일상의 모든 것들이 책속의 것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이렇게 또 아이들은 배웁니다. 








자 도착했습니다!!

이제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집에 도착합니다.



고고~~~~!





올해도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작품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든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낸 세금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뿌듯! 


너무 예쁘고 아름답지 않나요?

작년에는 훨씬 더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후니도 작년의 작품들이 너무 강열했는지 작년에 비하면 별로야 했는데


중간중간 눈을 황홀하게 할 만한 작품들이 있어

셋이 서서 너무 예쁘다 하며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구경하다 보면 전시가 끝이 납니다.


이제 가을의 길을 걷습니다.

날씨도 많이 춥지 않고 단풍잎과 가로등이 만난 길들이 그림 같아 아이들과 장난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저 멀리 엄마를 앞질러 뛰어갔다가

엄마를 기다리며 서로 자석처럼 딱 붙어 있다가 또 장난쳤다가 자지러지게 웃었다가. 


두 아이들의 예쁜 목소리를 들으며 걷는 행복한 밤 산책이었습니다. 





집에 오니 이모가 포켓몬 김에서 나오는 띠부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정신없이 책과 검색으로 자신들의 새로운 식구에 대해 알아봅니다.


둘이 뭐가 그리 재밌는지

책 앞에서 한참을 놉니다.


피곤할 만도 한데

좀 자자!!!! ㅎㅎㅎ


아이들의 잠이 들어야 저의 하루도 끝이 납니다.

오늘 밤엔 저를 가운데 두고 장난을 하도 많이 치기에 불을 다 끄고 방에서 나와 버렸습니다.

" 엄마가 있으면 더 장난치니까. 엄마는 조용히 밖에 있어볼게."


10분 20분..

방안이 조~~~~용 합니다..

얼마나 흘렀을까요.

살짝 방문을 열어보니 두 아이 천사처럼 코~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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