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밀려드는 파도도, 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일을 보고 돌아온 이모와 게임을 개발해서 신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니는 엄마에게 바락바락 화를 내다가
의자를 밀치는 바람에 의자가 파손되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돈 나가는 소리가 들리네요 ㅠㅠ엉엉)
여탕 사우나에서 여니와 함께 싹 씻고
(후니는 여탕에 들어 올 수 없으니 엄마가 나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야해서 물기만 닦고 나오기 바빴었지요)
숙소로 돌아와 치킨에 피자를 시켜 먹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갑니다.
언니와 엄마와 함께 왔지만
언니는 언니 개인 일정을 봤고 엄마는 중간에 합류를 하셨습니다.
오로지 저와 아이 둘.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고 생각지도 못하는 사건은 예고 없이 발생합니다.
어지럽다던 아이의 말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여행까지 와서 감기나 코로나에 걸린 것은 아닐까.
어떤 음식을 잘 못 먹어서 탈이 난 것이 아닐까.
여니가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며
곁에 있는 온갖 물건들 던졌습니다.
여행까지 와서 아이의 화를 받아 주자니 몸도 마음도 지쳤지요.
그러다 의자까지 파손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힘들다.
다행히도 좋은 기운은 언제나 저와 함께해주어서
후니도 크게 아프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의자가 넘어가며 아이가 다칠 수도 있었는데 여니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내가 울거나 소리 지를 때 엄마가 안아주면 나는 멈춰~"
라고 말해주는 여니의 말를 듣고
매번해주던 위로를 오늘은 왜 해주지 못한것인지.
제 오만함이, 제 부족한 인내가 아이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제 스스로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아이를 키워 나간다는 것은 매일 성숙하는 길임을,
단 한순간도 편한 날은 없지만 그렇다고 소중하고 감사하지 않은 순간은 없음을 깨닫습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