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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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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Nov 15. 2022

이토록 사랑스러운 남매라니...


후니의 37개월 기관에 다니지 않고 엄마와의 애착을 가득 채웠을 무렵 

여니가 태어났습니다. 



여니가 태어나고 세상에서 여니가 제일 예쁘다며

어른들이 "여니는 할머니 집에 두고가~그럼 후니는 엄마 독차지할 수 있잖아?"

라며 장난을 치면


후니는 그 자리에 앉아 안절부절 폭풍눈물을 흘렸습니다

"여니 안돼! 집에 데리고 가~~ 엉엉"


그렇게 같은 배속에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후니의 4살, 후니의 5살, 후니의 6살 기관에 보내지 않고

24시간 여니와 함께 했습니다. 


엄마의 몸은 동생에게 가있었지만 

더 많이 사랑한다 말해주고

더 많이 배려해주고

더 많이 마음을 썼지요.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후니는 여니를 너무나 사랑스러워해 주었습니다.

여니의 잠든 볼에 언제나 뽀뽀를 해주고

작은 손이 예쁘다며 쓰다듬어 줍니다.


여니가 안거나 괴롭혀도(?) 소리 한번 지르지 않았지요.

"엄마 여니가~"라고 도움을 요청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아이는 살도 비비고 마음도 비비고 자기 것을 나누며 커갔습니다.


여니가 태어난 지 7년 차

두 아이는 제법 사내아이 여자아이로 컸지만 

여전히 둘은 최고의 남매로, 최고의 절친으로 언제 어디서나 함께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꼭 붙어 있는 두 아이가 너무 예뻐 카메라에 많이 담아 두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붙으면 손을 꼭 잡습니다.

서로의 눈을 보고 서로의 얼굴을 보고 두 아이만의 이야기 꽃을 피워 갑니다.


서로를 마주 보며 걷는 두 아이의 웃음꽃을 보는 일만으로도

저는 모든 것을 얻은 것 마냥 행복합니다.


결혼을 했을 때보다 결혼을 안 했을 때 더 편하겠지요.

아이가 있을 때보다 아이가 없을 때 더 편하고요.

아이가 둘 있을 때보다 아이가 하나 있을 때 더 편합니다.

아이가 셋, 넷, 다섯 있을 때보다 아이가 둘 있을 때 더 편할 것이고요.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제가 아이 때문에 징징 거릴 때마다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 엄마 되는 게 쉬운 줄 알아?"


모든 기쁨과 행복에 공짜는 없습니다.

기쁨과 행복을 얻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시간이 존재하지요.


엄마를 향해 방긋 웃어주는 웃음도

보들보들 보드라운 볼살을 맞댈 수 있는 것도

옹알옹알 소리 내주는 옹알이도

"엄마"라고 불러 주는 목소리도

'엄마 사랑해요', '엄마 감사해요', '엄마가 제일 좋아요'라고 표현을 받는 것도

공짜는 아닙니다.


키워보니 그렇습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라면, 아이들이 주는 기쁨이 이렇게 크다면 

저는 100번을 태어나도 아이를 키우는 그 고통을 감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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