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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Nov 17. 2022

책육아/ 귀찮아도 책이 언제나 함께 하도록

시골에 친정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주 방문했습니다.


친정 방한 쪽 거실 한쪽에 책장을 들였습니다.

부모님의 볼맨 소리에도 마음을 굳게 먹고

이곳에 자주 오려면 아예 놓고 다닐 곳이 필요했습니다.


아이가 재밌어하는 책의 몰입을 놓칠세라 

기저귀 가방에 온갖 아이들 물건들 사이로 책을 몇십 권씩 챙겼습니다. 

무거운 책을 친정까지 실어 나르고 이고 지고 가는 것이 정말 귀찮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순간에 책이 함께하라고요.




어른들이 있는 공간, 저의 약속으로 인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때에도

언제나 책을 챙겼습니다.


예쁘고 작은 크로스백 하나만 들고 나고 싶었습니다.

예쁜 원피스에 예쁜 카페에 가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그럼에도 책을 넣을 백을 챙깁니다.

책이 들어갈 가방으로 바꿔 맵니다.


아이들의 순간에 책이 함께하라고요.




어딘가로 가야 하는 지하철은 책에 집중하기에도 좋은 시간입니다.

멍하니 있다거나

"엄마 심심해~~ 심심해 심심해~"라고 말한다거나

눈에도 안 좋고 뇌에도 안 좋은 작은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다거나.

그러지 않기 위해 책을 챙깁니다.

아이들이 마실 물과 여벌 옷에 책 몇 권만 챙겨도 가방이 무겁고 가득 찹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순간에 책이 함께하라고요.



여행을 갈 때도 언제나.

잠자리 독서 책을 챙깁니다.

짐이 많고 무게도 나가지만 그럼에도.

매일 해온 잠자리 독서를 여행을 갔다는 이유만으로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얇은 책이라도 여러 권 챙겨 넣어 놓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도 책을 챙겼습니다.

여행가방 안에도 제 백팩에도

아이들이 놀만한 연필과 종이 그리고 책. 


지하철 안에서도, 공항 안에서도, 비행기 안에서도, 여행 중에도, 숙소에서도, 잠자리에서도

아이들의 순간에 책이 함께하라고요.


단 하루도 책이 곁에 머물지 않는 순간이 없도록

한 방울 한 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뚫듯이.


책과 함께하는 1분 1초가 모여 아이들이 책과 함께 하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귀찮아도 정말 귀찮고 다 놓고 싶은 순간에도 책을 챙겨봅니다.


이런 날들이  모여 모여 모여 아이들이 책과 함께 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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