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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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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Nov 29. 2022

책 육아/ 만화책 중독인 10살, 글밥 책도 읽습니다.

후니는 스스로가

"엄마 나는 만화책 중독 같아, 읽어도 읽어도 재밌고 또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어"

라고 얘기할 정도로 만화책에 푹 빠져서 살고 있는 후니입니다.


후니가 만화책에 빠져들수록 저는 계속해서 만화책을 사주었습니다.

그렇게 사준 만화책은 천여권이 넘습니다.

정말 깊게 빠져들었고 7살부터 시작된 만화책 사랑은 10살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만화책에 푹 빠진 이 아이도 글밥 책을 읽습니다.

그것도 깊게 물입 하면서요.


오후 6:03



오후 6: 10


오후 6: 20


오후 6: 32


오후 6: 40


오후 6:46


오후 6: 54



오후 6: 56



오후 6: 58

설거지하다가 한컷, 지나가다 한컷, 사과 잘라주면서 한컷...

6시부터 7시까지 단 1시간 만에 글밥 책을 읽어버립니다.


몸의 위치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한 순간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만화책에 중독된 아이

글밥 책도 잘 읽습니다.


우리, 만화책을 읽으면 글밥 책 재미없어서 안 읽는다.

이렇게 단정 짓지 말아 봐요.

이 세상 모든 재미가 들어있는 반짝 거리는 미디어보다 만화책이라도

빠져서 보니 정말 다행이다 생각해봐요.


엄마니까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글밥 책을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만화책 사는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만화책들은 후니의 눈높이에서 점점 높은 곳의 책장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잘 보이는 자리는 글밥 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도 후니는 디딤대를 타고 올라가 책장 꼭대기 만화책을 빼서 봅니다.

읽고 읽어도 재밌을 만큼 중독(?)이 됐으니까요.^^;;


후니가 글밥 책의 재미를 느끼길 바랬습니다.

만화책을 10권씩 읽어 나갈 때 1권이라도 읽어주길.

식탁에 책장에 책상에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누워있고 꽂혀있고

학교 가방에도 찔러 주며

글밥 책을 단 1분이라도 봐주길 바라며 곁에 두었습니다.


엄 - " 후니야 재밌게 읽었어?"

후 - " 응 재밌어.. 근데 마지막에 좀 무서웠어... 주인공이 어쩌고 저쩌고 그랬고 저랬어.. 수상한 우리 반도 읽을래~이히히"


글을 읽는 재미를 아는 아이들은 글밥 책도 이렇게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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