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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Nov 16. 2022

11/13(일) 여유로운 일요일  

 

신랑도 일을 나가지 않는 일요일입니다.

신랑이 쉬는 날이 별로 없어 쉬게 될땐  일정을 짜곤 했는데

오늘은 별다른 일정 없이 여유롭습니다.

이번 주는 여행에 결혼식까지 쉼 없이 달려왔기에

오늘은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고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조금 걸을까? 싶어 집 밖으로 무작정 나왔습니다.

날씨가 꾀 쌀쌀했지만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진 길들이 참 예뻤습니다.





집 앞의 길들도 이렇게나 예쁩니다.

기찻길과 쭉 뻗은 나무들이 그림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이런 곳과 가까이 살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봅니다. 




걷다 보니 출출해져서 아이들과 먹을거리를 찾습니다.

와플가게가 있어서 사주었더니 아이들 입맛에 맞지 않는지 반쪽씩만 먹고 그만 먹겠다 하네요.


길가 핫도그 가게에서 떡꼬치를 팔기에 여니가 좋아할까 싶어 사봤습니다.

당첨! 여니의 입맛에 딱 맞았나 봅니다. 잘 먹어주네요!

까탈 쟁이 대마왕 여니의 비위를 맞춰주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ㅠ

그럼에도 너~~~무 너무 예뻐서 키운다지요^^


다음에는 무조건 떡 코치! 너다^^




집에 돌아와 집안일을 좀 하니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입니다.

아이들에 신랑까지 챙기려면 몸과 마음이 바빠집니다. 


주말이면 신랑은 잠을 많이 잡니다.

몇 시간 깨어있다가 다시 자고 몇 시간 깨어있다가 다시 자고 누워서 TV 보고 핸드폰 보고 

이럴 땐 없는 편이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ㅎㅎㅎㅎ;;  


냉장고에 있는 양념고기를 구워 내놓고

엄마가 해주신 동치미를 꺼내는데

여니가 참새처럼 입을 벌립니다.

여니는 동치미를 좋아합니다.


비닐장갑까지 끼고 야무지게 잡고 먹는데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 모습을 제 머리와 마음에 잘 담아 

아이의 짜증과 화로 제 속이 뒤집힐 때 쓸 아이템으로 장착을 해 놓습니다. ㅎㅎ





후니는 바깥 외출 후 자신이 발명한 게임이 푹 빠졌습니다.

후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개발해보고 겨루어 보고 다시 보완하고 그러면서 발전시키지요.

오늘은 장기알과 바둑알 체스알이 동원되어 전투놀이를 완성하였습니다.


성을 함락시키면서 왕에게 접근하는 게임인데

상대편 알이 왕과 연결된 선에 3개가 모이면 지는 게임입니다.


이럴 땐 아이의 눈에선 빛이 나고 입에선 미소가 끊이질 않습니다.

버블 안에 갇힌 아이처럼 게임에만 몰입하지요.


영특함은 이럴 때 발휘가 됩니다.



여유로운 일요일을 보내봅니다.

여유롭다고는 하지만 주부가 쉬는 날이 있나요.

집안일은 언제나 널려있지만 마음만은 여유로웠습니다.


이렇게 올해의 가을 중 하루를 또 보내봅니다. 잘 가라. 또 만나.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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