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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Nov 17. 2022

11/14(월) 월요일 시작.


아이들이 등교, 등원를 합니다.

학기 중인데 방학처럼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저는 방학중인 것처럼 진이 빠졌지요^^


월요일 아침은 여니의 기분이 좋습니다.




다행입니다.

주말이 지나 길에 깔려있는 노란 은행잎이

저희에게 깔아놓은 엘로우카펫 같습니다.


저도 여니도 예쁜 은행잎을  밟으며 지나가 봅니다.


폭신

폭신.


잘 다녀오렴 아가야.



후니도 오랜만의 등교에 잘 다녀와주었습니다.

며칠을 빠졌기에 밀린 숙제를 해야 했다고

학교의 일들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는 당골 좌석 칠판 앞으로 가서 놀이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바둑판에 브루마블 돈까지 동원되어 판이 커졌습니다.


오빠의 몰입 시간은 여니에게 심심한 시간이 됩니다.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을 보여주며 

조잘조잘 자랑을 하는 여니입니다. 


할 일은 많은데 심심하다는 여니를 위해

샌드위치도 같이 먹어주고 이야기도 해주고 

밥을 하고 청소를 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놀이가 끝난 것이 서운한지 힝~하면서 

쌀은 씻어주겠다며 의자를 가져와 설거지통 앞에 섭니다.


의자를 가져와지만 설거지통에 손이 닿는.

아직은 작은 여니입니다.



잠을 자러 갈 시간에 후니가 물을 챙깁니다.

2컵. 여니 것과 자신 것.


시키지 않아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일 때, 

기특하고 감사하게 이런 한순간을 담아 봅니다.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어 봅니다. 



오늘은 제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돈을 아끼고 아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유는 외벌이에 그렇게 습관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근데 느닷없이 돈을 쓸 일이 한꺼번에 몰릴 때가 있습니다.


쓸 때 쓴 돈은 아깝지 않습니다. 그려려고 아꼈으니까요.

근데 저의 실수로, 저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일에는 짜증이 올라옵니다.

조금만 참을걸, 조금만 신중할걸.


천원이 아까워서 만원이 아까워서 아꼈던 시간들때문에 라도

짜증이 올라왔습니다. ㅠㅠ


이런 날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 오늘은 엄마가 기분이 좋지 않으니 너희들에게 괜히 짜증이 날 수가 있어"

" 오늘은 꼭 필요한 말만 엄마에게 해주면 좋겠어~"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의 화와 짜증때문에 아이들이 괜스레 당하지는(?) 않을까

엄마의 화가 나고 퉁명스러운 말투는

'너희들 때문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오늘도 저는 아이들의 엄마로

저의 감정에 혹시나 희생될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애써봤습니다. 


이런 날도 있습니다. 빨리 훌훌 털어 버려야겠어요.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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