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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Nov 22. 2022

11/19(토) " 엄마 놀아줘~"


토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늦게까지 잠을 잡니다.

후니는 저보다 일찍 일어나 토요일에 볼 수 있는 런닝맨을 봅니다.


"엄마 나 런닝맨 봐도 돼? : ) "

"응~"


컴퓨터방으로 쪼르륵 달려가 아빠가 다운받아 놓은 런닝맨을 잘도 찾아서 보내요.

재밌다며 깔깔 거리며 토크 부분은 넘기고 게임하는 부분만 골라서 봅니다. ㅎㅎ




피곤한 몸을 일으켜 아이들 아침을 챙겨봅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계속 움직이니 정신이 없습니다.

여니에게 "엄마 바쁘니 청소 좀 도와줘~"라며 여니에게도 청소기를 줘보는데

잠깐 도와주는 듯싶더니...



곧 청소하는 엄마에게 매달리고 장난치며

"엄마 심심해~"

"엄마 놀아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놀아줘~~~~~~~~~~~~~~~~~~~~~"


아이들과 24시간 여니가 6살까지 기관 안 보내고 어떻게 데리고 있었나 싶습니다 ^^;; 땀삐질삐질..


"옷 입히기 하자"

"^-----^" 여니의 입이 귀까지 걸립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해주지 못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가

절대 끝이 나지 않는 놀이에 진이 빠집니다.ㅋㅋ



후니도 런닝맨을 보고 나왔습니다.

"엄마 놀아줘~"

"엄마 심심해~"


이런 날이 있습니다. 후니도 여니도 둘이 쿵짝이 맞지 않는 날..

엄마만 들들 볶는 날이요.ㅠㅠ


후니와는 부루마블을 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해주지 못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가

절대 끝이 나지 않는 놀이에 진이 빠집니다ㅋㅋ


여니도 후니도 

아이들은 놀이를 시작하면 1시간이 지나도 끝이 나지 않는 것이 함정입니다.


어른인 저는 해야 하고 챙겨야 할 것이 평일에도 주말에도 계속되지만

10살 7살 저의 아이들의 삶은 오로지 놀이 말곤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 삶이 부러우면서 이 예쁜 시기를 놀이로 가득 차게 지켜주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더니 아이들도 저도 심리적(?)으로 힘이 들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6시도 안 되었는데 나오니 밖은 벌써 어두워졌네요.



저녁으로는 떡볶이를 먹자.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었습니다.

중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도 들리고요.



15분쯤 걸어 떡볶이집에 왔습니다.

아이들은 크림떡볶이를 먹고 저와 신랑은 고추장 떡볶이를 먹습니다.

뷔페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떡볶이를 먹은 날은 나트륨과 탄수화물을 대량으로 섭취합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겠습니다ㅋㅋ



집에 돌아왔습니다.

옷을 벗고 각자 손발을 씻고 

엄마가 뒷정리를 하고 잘 준비에 바빠지는 것을 아는 아이들이

각자의 놀이를 찾았습니다.


언제나처럼 칠판에 자리 잡아 

지도를 그리고 글자를 쓰며 노는 후니 앞에 여니도 자리를 잡습니다.

오빠처럼 보드마카를 들고 쓱쓱 그림을 그리는데 

칠판에 붙어 있는 지우개가 어찌나 귀여운지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여니도 엄마의 웃음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엄마 내가 이렇게 뒤에 테이프를 붙여서 해 논거야~ 키득키득 "


기특하구나 내 아기^^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와 차를 정차시키는 경찰 그림을 야무지게 그려놓습니다. 

아이들과 24시간, 22년 11월 19일 토요일.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을 또 보내봅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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