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도 음악학원도 미술학원도 다니지 않는 후니는
후니의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 제 발표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후니반 아이들이 모두 어쩜 이리 소중하고 소중한지.
내 아이와 살아갈 이 아이들이 모두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길
잘 커가길 바라며 학교 밖으로 나옵니다.
오랜만에 신은 구두의 또각또각 소리마저 예쁘게 들리는 하루입니다.
아이들은 가는 차 안에서 골아떨어졌고.
가을 수확의 막바지.
당근을 캐보는데 아이들은 오랜만에 온 밭에서 뛰어놀고만 싶은지
이렇게 탐스러운 당근을 두고 놀기만 합니다.
시골아이들로 변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을 잡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몰입을 찾아냅니다.
근데
정말 아무도 시키지 않았을까요?ㅎㅎ
아이들이 시키지 않고 스스로 하는 것은 노는 것 밖에 없습니다.ㅎㅎ
말로 시키지만 않았을 뿐 이미 곁에 머무는 책과 종이와 연필로
'읽어라, 써라, 그려라'를 시킨 것이지요.
언제 어디서나 책 환경을 만들어내는 엄마가 있으므로
아이들은 앞으로도 스스로 책을 잡을 것입니다.
친정입니다.
엄마가 해주신 따뜻한 밥을 먹고
엄마가 마련해주시는 잠자리에서
저도, 엄마의 아이가 되어봅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