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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Dec 01. 2022

11/27(일) 일상 그리고 책

외가댁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천막에서 달고나도 해서 먹어보고요.



돌멩이 모아서 놀기, 밧줄에 매달리기, 나뭇가지 들고 전쟁놀이하기, 마음껏 뛰어다니기



얼음! 놓칠 수 없지요.

겨울이 성큼 다가와 물 웅덩이가 얼었습니다.

얼음조각들이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어주네요.




후니는 그 얼음을 녹여보겠다고 돋보기를 들고 나왔는데.

" 엄마 이거 녹이려면 1시간은 걸릴 것 같아.." 라며 이내 포기합니다.ㅎㅎ



여니는.............

오빠랑 계단 올라가기 시합을 하다가 화가 납니다.

여니- "맨날 오빠만 이겨! 오빠만 이기니까 불공평해~~!!"

후니- "아니 가위바이보하는데 불공평한 게 어딨어?"(당황 후니)


현관에 주저앉아서 들어오지 않다가

집안으로 들어 데려오니  누워서 저리 웁니다.


후니는 바락바락 우는 여니에게 볼뽀뽀를 해주고 도망갑니다.

우는 것도 귀여워 라면서요 ㅎㅎ

우리 집 귀염둥이, 울어도 사랑받는 여니입니다. 



여니의 바락바락 우는소리로 정신이 없는데

그사이 책을 잡고 보는 후니입니다ㅎㅎㅎ


대단하다 ㅎ 먼 나라 이웃나라 책인데 만화지만 글이 많아 지루해 보이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정말 안 읽는 책이구나!" 싶을 때면 신기하게도 꺼내 보고 있습니다. 쓱 웃어가면서요.ㅎㅎ


유명한 책은 다 이유가 있겠지요? 


서울로 왔습니다! 컴백홈~


후니는 5시부터 런닝맨을 봅니다. 아빠와 둘이 깔깔 웃으며 보지요.

그럼 여니는 심심합니다. ㅠㅠ


"여니는 엄마랑 데이트하자!"며 옷을 입혀 데리고 나왔습니다. 


재활용도 같이 버리러 가고, 차에 태워 시댁에도 잠시 다녀오고, 갖고 싶다고 했던 스케치북도 사주고

저녁으로 피자도 한판, 치킨도 한 마리, 음료수도 몇 개 사서 집으로 가지요. 



룰루 신이 난 발걸음입니다.

스케치북도 좋고 맛있는 치킨도 좋고 엄마랑 둘이어서 좋고


가는 길에 만난 예쁜 초승달도 좋습니다.


포즈를 취하며 " 엄마 나 같이 찍어줘~" 합니다.


많은 자동차들 사이로 콘크리트 건물 사이로 달이 보입니다.

이런 빌딩 숲에서 발을 만나면 왠지... 더 반갑습니다.

이렇게라도 보여줘서 고마워. 






런닝맨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일본의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모두 작은 방에 둘러앉아 일본의 경기를 보며 먹습니다.

잘 사주지 않는 피자인데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요^^. 


축구에 관심 없는 여니는 새로산 스케치북에

이번에 할아버지가 옷이며 구두며 사주셨기에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옷을 사주셔서 감사해요 ♡

구두도요! ♡ 바지도요! ♡

안녕히계세요 ♡

2022년 11월 27일 여니가.


ㅎㅎ 쑥쓰럼쟁이 여니는 이렇게 말보다 글로 마음을 정합니다. 한 문장 한 문장 하트♡ 를 붙여가면서 



축구경기가 끝나고 칠판에 써놓은 대진표를 봅니다. 

승점을 적고 누가 16강에 갈지 누구와 겨루게 될지 살펴보는 후니입니다.

과연 16강은 누가 올라가게 될까요^^

단판 승부의 세계는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강팀은 강팀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그리곤 자리를 잡고 다시 책을 봅니다.

밖에서 실컷 뛰어놓아도

유튜브에, 게임에, 런닝맨에, 월드컵 경기에 빠져 있어도

책 읽는 시간은 계속됩니다.


단 하루도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채워져 갑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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