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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Nov 30. 2022

11/26(토) 친정 찬스 (ft 딸 아빠)



친정입니다.

1달에 1번은 오게 됐었는데.

아이들이 학교도 유치원도 다니니 2달에 한번 정도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속으로 올레!)

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셨기 때문이지요.


시골 도서관은 정말 조용합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항상 깨끗하고 고요하지요.


책도 거의 새것이고,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나 자동차가 아니라 산과 밭들, 낮은 주택들이 보여 좋습니다.


제가 사는 서울은 온통 자동차로 둘러싸여 있고

아파트 숲 속이라 보이는 건 콘크리트 건물들 뿐이지요.


시골이 친정이라 참 좋습니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그럴 테지요.


일기 도쓰고, 책도 읽고, 명상(?)도 하나가 집으로 갑니다. 



후니는 외가댁에 오면 할아버지 고스톱 직관을 합니다. 고, 스톱~ 참견도 하고요 ㅎㅎㅎ

만화책도 당연히 봐야지요. 이곳에 두고 다니는 책들이 항상 있습니다. 



여니는 심심한지 옷 입히기 놀이를 하자고 조릅니다.

옷 입히기 놀이는 딱 20분 정도 재밌게 놀아주고요 

그 뒤로는 엄청난 인내를 발휘해야 해요 ㅠㅠ( 으어 너무 재미없어요 ㅎㅎㅎㅎ)



내복도 머리끈도 온통 핑크 핑크인 여니가 셀카를 찍는다며 표정을 지어봅니다.

ㅎㅎㅎㅎㅎㅎ

딸은 정말 딸기우유 같은 색과 달콤함이 있습니다.




퇴근하고 서울에서 달려온 아빠를 보자 여니는 신이 났습니다.

머리끈과 빗, 칙칙이를 준비해서 아빠 머리를 만져주네요.

미용실을 차렸답니다.

어찌나 야무지게 묶어 놓았는지....ㅍㅎㅎㅎ


저희 남편은 정말 정말 머리 만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머리카락 콤플렉스가 있거든요.

달콤 쟁이 딸 앞에서는 콤플렉스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딸에게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눈빛을 날리는 남편입니다. 

그것을 보면 살짝 질투가 나기도 하는데요.

딸내미가 묶어 놓은 머리 사이로 저와 처음 만났던 그때, 

흰머리라고는 없었던 젊었을 그때가 떠올라 혼자 짠~해져 봅니다. 

아내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짠함이 있습니다.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살기로 약속했는데 

여니라는 사랑 그 잡채(^^)가 있어 계속 살아갈 힘이 생기네요.ㅎㅎ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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