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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Dec 02. 2022

11/28(월) 이렇게 웃길일이야?


오늘은 아이들이 유독 깔깔 많이 웃어준 날입니다.

이렇게 하루가 재밌을 일인가 싶게 오늘은 웃음으로 넘쳤습니다. 




어젯밤 잠자리 독서로 글밥책을 읽어주었습니다.

흑백 그림이 가끔 나오는 재미없어 보이는 글밥 책인데요.

글이 많아 중간까지만 읽어주고 자야 했습니다.


후니가 뒷내용이 궁금한지 엉엉 울면서 잤습니다 ㅠㅠ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읽어달라고 조르길래 두 아이를 끼고 읽어주었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하하하 하호호 호호 깔깔깔 뒤로 넘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이 이렇게 웃어줄 땐 저도 더 재밌게 읽어줄 힘이 납니다. 


... 글밥 책 읽어주시는 분 계신가요? 진짜 목이 아프거든요.

읽기 독립이 다 되어 매일 책을 보는 아이에게도 글밥 책을 읽어줄 수밖에 없는 이유.


"엄마가 읽어주면 더 재밌어~"라고 말해주는 아이때문입니다.





잠시 둘이 앉아 미니카로 놀아도 보고,

학교 숙제도 미리 해놓습니다.


글씨를 너무너무 못쓰기에 잔소리 폭탄을 날렸습니다.

" 어쩌고저쩌고 이래서 저래서!~쫌 잘 좀 써보라고~~~~~~~~~~~~~~~~~!!!!!!!!!!!!!!"


얼굴과 귀를 막으며  "엄마 이제 끝났어?"라고 말하는 후니입니다. 



책으로 얼굴과 귀를 감싸는 후니가 어찌나 웃기던지..

잔소리 폭탄이 터지다가도 불발이 되고 맙니다. 


웃는사람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기분이 업인 후니가 너무 장난을 치는데 한 대 때려주고 싶은걸

"어이구 주먹이 운다 울어~~" 이랬더니


보드마카를 가져와 제 주먹에 ㅠ.ㅠ 표시를 그려놓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거지를 하다가도 후니의 장난에 실없이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ㅎㅎ



후다닥 저녁을 차려주니 둘이 쪼르르 앉아 영어 영상을 봅니다.


책 육아하며 당연히 엄마표 영어도 하고 있는데요.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적인 노출을 해주려고 합니다. 



오빠가 엄마 손에 장난을 쳤으니 

그림쟁이 여니가 가만히 있을 수 없겠지요?

" 엄마 내가 문신해줄게"하며 여자아이와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려줍니다..


"이렇게 예쁘게 그려주었는데... 지워지면 어떡하지?"

(지워지면 속상해 할까봐 미리 밑밥을 깐것인데..)


"엄마! 괜찮아~! 내가 다시 그려주면돼!!"라고 힘주어 말하는 여니입니다.^^


아이를 사랑으로 봐라봐주면 아이는 엄마에게 무한한 사랑을 줍니다. 

사랑으로 봐주지 않으니 말썽꾸러기고 엄마 속만 태우는 아이가 되는것이지요. 

겪어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고있습니다.

여니의 그림도 겨울옷에 크리스마스트리, 루돌프까지 등장하네요^^





이제 10시까지 축구경기만 기다리면 됩니다.

후니는 경기 시작 1분 전까지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단 하루도 책을 읽지 않은 적이 없는 후니에게 책 읽기는 옷을 당연히 입듯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태극기를 가슴에 새겨 넣은 선수들이 너무나 멋지네요!


여니가 코~잘 수 있도록 불을 끄고

후니와 숨을 죽이며 경기를 지켜봅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후반전 지고 있던 경기에서 동점골을 마구 뽑아냅니다!!!!


후니랑 저는 자고 있는 여니는 신경도 못쓰고 

춤을 추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지고 말았지요 ㅠㅠ

졌지만 후니와 너무너무 재밌게 경기를 보았기에 그거면 됐습니다.


이런 날이 있습니다.

특별하게 계획을 세운 것도 없이 웃음거리가 찾아옵니다.

깔깔깔 호호호 하하하 이히히히 아이들과 제 웃음소리로 채워지는 하루가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감사입니다.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오늘도. 책 육아. 배려 육아.

그리고 나와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육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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