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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Feb 20. 2022

일상/내 시간

엄마니까



오늘은

저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느지막이 일어나 아이들 밥을 먹이고

아이들을  엄마에게 맡겨놓고 나왔어요.


이곳 시골 도서관은 평일은 물론이고


일요일 오늘도

사람이 없습니다^^



이곳이 집이라면 아이들 학교 보내 놓고

매일 올 텐데요.




저는 조용한 것이 좋아

시골살이가 딱 맞는 것 같아요


서울에 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밀린 신문

읽다만 책

관심 가는 경제책을

올려놓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밖의 산과 바람과 햇빛이

너무 좋습니다.


제일 좋은 이유는

아마도


혼. 자.



온전히

혼자인 몸뚱이(?)  때문이겠지요?ㅎㅎ







아이들 방학이라 이렇게 친정에 와있지만

아이들을 맡길 때마다

아싸!!

인 마음보단


몸은 이곳에 혼자 있어도

마음은

굵직하게

엄마에게 아이를 맡긴 것이 미안합니다.



계속해서 소리 지르고

계속해서 어지르고

계속해서 놀아달라고 할 테니까요



아이들이 예쁘지만

힘이 드실 겁니다.


며칠을 이렇게 와있을 때에는요.





근데요

엄마는 저를 떠밉니다.

이때라도 좀 쉬라고요


더 자게 해주고

더 맛있는 거 해주고


도서관에 가서 하고 싶은 거 하다 오라고

아침부터 떠밉니다.




저도

엄마에게는

귀하디 귀한

새끼니 까요




미안함을

조금 뒤로 미루고

혼자의 고요함을 즐기는 제가 되어봅니다.



엄마에게

저는

귀하디 귀한

새끼니까요




엄마의 새끼에게도

매일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 테니까요.




아무리 손자 손녀가 예뻐도

자기 새끼보다 귀할까요.








새끼를 위하는 마음을

감사히 받아 왔습니다.





저도

그런 엄마가 되겠지요

엄마가 저에게 했던 것처럼요.





오늘도

감하합니다.




오늘도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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