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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Mar 03. 2022

일상/입학

새로운 시작









올해는 저에게는 특별한 3월입니다.



육아 10년 만에 드디어 아이들과 떨어지는 시간을 4시간 확보(?)했습니다.















후니는 어엿한 10살

3학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학교 가는 발걸음이 한결 여유로운 벌써 3년 차네요.




코로나로 인해 점심도 먹지 않고

학교도 원격수업을 했다가 등교하고

뒤죽박죽 되기를 반복했습니다.


올해도 그럴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정상 수업을 진행하기로 하였고

드디어 후니도

점심을 학교에서 먹고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언제까지 정상적인 등교가 가능할지 알 수 없지만


점심시간 50분이 생기니

후니는 친구들을 사귀어야 재미있을 것 같다며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후니의 밝은 마음이 즐거운 마음이

이루어 지기를



새로운 교실에 새로운 선생님에 새로운 친구들.



후니가 두려움보다

설렘을 가지고 등교하게

되어





다. 행. 이. 다.










개학이 두려웠던 나와 닮지 않아서.

















매년 입학을 할 땐

학교 앞에서 사진을 한방씩 찍어줍니다.


너의 새로운 시작을 매년

응원했다는 엄마의 메시지로

훗날 남겨주려고요.


아이의 예쁜 얼굴이 마스크로 가려져

아쉬움 가득한 사진을  3년째 찍어봅니다.















둘째가 7살이 되어 유치원에 갑니다.



첫째에 비해 책도 많이 못 읽어 주었고요.

 집안일에 신경 쓰랴 클수록 방치(?) 한 것만 같은

둘째에게는 무언가 못해준 것만 생각나서

짠합니다.



어떻게 컸는지 모르게

엄마에게 사랑만 듬뿍 준 나의 사탕 여니가


드디어

기관이란 곳에 갑니다.












아침부터 여니야 하고 부르자마자

벌떡 일어나 유치원에 갈 준비 빨리 해달라고 재촉입니다.


한 번도 일어나본적 없는 8시 50분에 깨웠는데 말이죠.



식탁에 앉아 눈을 똑바로 뜨려 안간힘을 쓰는

여니가 어찌나 귀엽던지요.






"엄마 나 긴장돼서 심장이 뛰어 여기 만져봐"


라고 말하는 여니입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유치원에 갑니다.




미리 골라놓은 옷을 입고

미리 스타일링한 머리를 하고

가방을 딱 매고



엄마손을 잡고

룰루랄라




문 앞에서 여니야 사랑해 재밌게 지내다가 만나자.

라고 말해주고 일어나 나가려는데


여니가 와서

꼭 안아줍니다.


"이따 봐"


라구요.




대견하고 기특해서

뒤돌아 선생님과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낳아서 먹이고 재우고 함께한 것뿐인데


아이는 너무 잘 자라주었습니다.



후니는 후 니데로

여니는 여니데로

자랍니다.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 아이를 낳은 일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소중합니다.










두 아이 모두 품 안에 24시간 함께한 10년입니다.



드디어 22년 3월


두 아이 모두 기관에 갑니다.






저에게 4시간이라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이제 아이들이 어떤 일을 겪든지

어떤 불만과 불편을 늘어놓든지



후회라는 단어를 지웁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 자신에게 기특하다고 칭찬해보는



오늘은 두 아이 모두 기관에 간 첫날

개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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