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온한 아침이다.
일요일
신랑은 일하러 갔고
난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나 혼 자 육 아
중이다.
침대 깊숙이 몸을 말아
기대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천근만근 몸을 일으켜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는
아침밥을 한다.
식탁에 앉아
뭘 하던 여니가 다가와
건넨다.
작은 종이에
잘 보이지도 않는 형광 글씨.
하지만 나에게는
빛나게 들어오는 한 글자 한 글자
" 엄 마 윤 정 연 이 가 엄 마 사 랑 해"
아직 한글도 다 깨치지 못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끄적였을 아이.
고단한 아침을 빛내주는 아이.
내가 낳아 내가 키우는
내 생명 내 아이
오늘도
힘을 내본다
비루한 몸뚱이 주제에
이런 대접을 받았으니
겸손하라고.
엄마도
사랑해♡
아이는
엄마가 주는 사랑보다
더 한 사랑을 준다
언. 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