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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Mar 24. 2022

일상/커플

그리고 가족











여니와 함께 아침마다 룰루랄라 유치원에 갑니다.


버스정류장을 지날 때였어요




"엄마 남자 여자가 손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



응?




" 남자 여자가 손잡고 다니는 거 많이 봤어~~~"



ㅎㅎㅎㅎㅎ커플이야





"커플이 뭐야?"



나중에 여니가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생기면 그 남자 친구랑 손잡고 다니는 거야





" 엄마랑 아빠도 손잡고 다녔지? 그래서 결혼해서 나를 낳은 거지?"



응? ㅎㅎㅎㅎㅎ 응!





" 엄마랑 아빠는 가족은 아니었잖아.

근데 나를 낳고 가족이 된 거지. 난 태어날 때부터 엄마랑 가족인 거네 아빠는 아니었고"



응 ㅎㅎㅎㅎㅎ 맞아.

내 딸 똑순이네....

나중에 여니를 진짜 아껴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을 남자 친구로 해 알았지?




" 나중에 청소년 되면 그때 그럴게"




청소년? ㅎㅎㅎㅎㅎ


응.....^^;;;







7살

볼살이 여전히 보드랍고 아기 같은 여니입니다.



출근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남녀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나 봅니다.



여니의 말에

나도 연애할 때 저리 꼭 붙어 손잡고 부비며 다녔던 때가 있었는데

하며 생각해 봅니다.






이제 중년의 저희 부부는

손잡는 게 조금은 어색합니다.




둘의 손보다는 지켜야 할 아이들의 손을 잡는 것이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지요.








커플이었다가 부부가 되었습니다.




부부였다가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족끼리는 연애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렇죠?^^




여니 덕분에

커플이었던 우리에서

가족이 된 우리를

생각해봅니다.




라떼 한잔 마셔야 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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