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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May 16. 2022

감사/ 뚜벅뚜벅 공원에 간다.

5월은 푸르구나~






5월의 새싹은 참 예쁩니다.

햇살도 예쁘고요.


저는 겨울이 지나 새싹이 피는 연둣빛 봄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리고 밖에 한번 제대로 나가지 못했던 

지난날을 지나 이제 조금씩 밖으로 나가 봅니다.




예정된 일정은 없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이들이 다 깨고 

제일 늦게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아이들 밥을 챙기고

밖의 햇살을 보지요.




햇살이  

" 집에서 뭐해?  안 나와? "


하는 것 같아


냉장고를 뒤져서 김밥을 싸 봅니다.




뚜벅뚜벅



저희는 서울에 삽니다.


가까운 곳에 꾀 갈만한 곳들이 많지요.

하지만 그곳들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것이 단점이네요.




어쨌든 나왔습니다.




먹고 남은 김밥을 통에 담고 집에 안 먹고 놓아둔  음료를 챙기고 물을 가득 담아

겉옷을 챙겨 어깨에 들추고 나오지요.




버스를 탑니다.










도착



가까운 공원 중에서도

제일 큰 공원으로 왔습니다.




사람들도 활기차고

초록색과 어울리는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이

참 예뻐 연신 사진을 찍어봅니다. 











공원에 토끼풀이 지천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릴 적 추억으로 팔찌며 반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니도 엄마 머리를 꾸며주네요.



이래서 딸딸 하나 봅니다.












공원 호수를 지나가는데

우리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도착과 동시에 물줄기가 터져 나옵니다.



바람 타고 날아오는 물줄기가

아이들과 놀아 주네요.











후니가 1살 때부터 이곳 공원에 오곤 했습니다.



넓은 공간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돗자리 펴기도 좋고 

무엇보다 집과 가까워서 

참 좋은 곳이지요.



1살의 후니는 이제 10살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공원에 후니보다 큰 초등학생들은 보이지 않네요.




중년의 혹은 노년의 부부

젊고 예쁜 커플

아장아장 아기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

반려견과 함께한 사람들




후니에게도 곧 가족과 함께 공원에 나오기보다

집에서 게임하는 것이 100배는 좋을 시기가 올 테지요.




알면서도 왠지 짠해졌습니다.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러면서 다시 생각을 고쳐봅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나의 자유는 없었지요.

모든 것은 내가 아닌 아이에게 맞춰지니까요.






아이가 클수록 아이의 자유와 나의 자유가 비례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이제 더 큰 자유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한 오늘




저를 밖으로 불러준 아침의 햇살이 감사했고

주변에 예쁜 공원이 있어 감사했고

 아이들이 건강히 뛰어다녀주어서 감사했고

엄마하고 달려와 주어 감사했고

작고 예쁜 손을 잡을 수 있어 감사했고

  물줄기 사이로 보이는 무지개도 감사했고



평범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오늘이 감사했습니다. 









감사함은 매일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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