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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May 23. 2022

감사/ 사람들 속으로

평범하지만 소중한 주말 





작년 5월

이렇게 예쁘고 예쁜 봄에

저희는 밖에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주말이면 무조건 방콕이었지요.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1명의 확진자만 나와도

서울인지 우리 동네인지 어디를 거쳐갔는지

두근거리며 보았었죠.

그러곤 확진자가 계속 늘어만 가니

진짜 밖에는 나가면 안 되겠다 싶어 집에만 있었습니다.





정말 나가고 싶었습니다.

어디든 보여주고 싶었지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아플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차마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저희였습니다.






올해의 

따스한 봄은 조금 다릅니다.



마스크는 여전히 쓰지만

공원이며 영화관이며 거리며 식당에 사람들이 꽉 차지요.




저희도 동참합니다.



2년 반 동안 꾹 억누르던 움직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복을 합니다.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용기 내 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영화관에 갔습니다.









이제 제법 어린이가 된 아이들은

연신 웃으며 영화를 봅니다.


저도 수년만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모처럼의 영화가 키즈관의 애니메이션이네요



영화 속 웃긴 장면보다 더 흐뭇한 

아이들 웃음에 따라 웃는 

저는 엄마입니다. 





길거리도 걸어 봅니다.


근처 대학가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네요.


젊음이 넘치고


음식점들도 사람들을 즐겁게 맞이합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기 시작하는 사람들 사이로



저희도 먹고 마시고 즐겨봅니다.




오며 가며 보이지 않았던 예쁜 길들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꽉 찬 테이블 사이로 저희도 자리를 잡아 봅니다.



아이들이 하나씩 고른 망고빙수, 딸기빙수를 먹어 보지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지나가긴 할까?


우리가 빙수를 먹으러 가는 날이 올까?


막연했던 일이 이렇게 생깁니다. 







코로나19라는 병을

인간이 또 한 번 이겨내고 있는 거겠지요?





언젠가 마스크 없이 다닐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너무나 평범하게

그렇지만 너무나 특별하고 소중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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