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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May 10. 2022

감사/ 흙과 함께




파주 시골 아이들의 외가댁


저의 고향이지요.




저희는 파주에 자주 옵니다.




그리고 온갖 식물들도 심고 흙과 함께 놀고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지요.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파주에 다녀왔습니다.








봄이라 풀도 모기도 곤충도 많이 없고

아이들이 뛰어놀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아이들은 월요일 하루 체험학습 신청을 했습니다.




알록달록 놀이터 하나 없지만 이곳에서 정말 잘 놉니다.





책 100권보다 자연과 노는 것이 아이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준다는데..


저희 아이들 책 100권보다 더 좋은 경험이 되었겠지요?^^






















밧줄 하나 연결해 주어도 줄타기 하며 잘 놀고

청소하는 빗자루를 가져와 마녀 놀이를 합니다^^





물 한 바가지 떠다 주면

플라스틱 쓰레기들도 멋진 그릇으로 변합니다.

후니는 물이 흘러가는 모양대로 전쟁놀이도 합니다.
















곱게 갈아놓은 밭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돌을 모읍니다

파고 파고 파서 무언가를 만드는 데

흙과 뒹굴며 노는 아이들이 마냥 예쁩니다.
















놀이는 계속 커지고

결국은 물을 사용하네요^^;;



옷과 신발은 점점......



ㅎㅎㅎㅎ





후니는 후니스럽게 댐을 건설하고 전쟁놀이를 하고

여니는 여니스럽게 예쁜 연못을 만듭니다.

풀을 뜯어 꾸미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내려놓습니다.




옷도 신발도 머리부터 손과 발이 흙으로 범벅이 되어도



내려놓습니다.




아이들의 놀이가 이렇게 예쁜데 말릴 이유가 없지요.







저녁에는 보슬보슬 비가 옵니다.

천막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고기에 김치에 실컷 구워 먹고는

마무리는 고구마와 라면입니다.


















떨어지는 빗소리와

따뜻한 화롯불

뜨끈한 라면 국물

부모님과 아이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더러워진 옷도 날아드는 파리도 젖어버리는 옷도 추워 오들오들 떠는 것도

아이들의 짜증 섞인 말투와 엄마를 부르는 소리들

부모님의 기분도 살펴야 하는 눈치들



불평불만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감사하자면


모든 순간들이 감사하지요.





아침의 햇살

날아가는 새소리

아이들의 움직임

고구마 순, 고추모를 심고 먹는 믹스커피

손수 만드신 화로와

참나무를 잘라 쌓아둔 장작들

맛있게 구워지는 김장김치와 고기

부모님의 웃음

아이들의 웃음

나의 웃음.










하루도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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