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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Jun 02. 2022

10살 7살 두 아이와 수원화성 (6)

마지막 일정 






장안문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수원 전통문화박물관이 나옵니다.





아기자기하게 한옥과 정원을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수원화성의 많은 곳이 

신발을 벗고 안쪽으로 들어가 쉬기도 하고 관람하게 해 주었는데

이곳에서도 한옥 마루는 관광객들이 앉을 수 있게 열어 두었습니다.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고 

정원 한쪽에 스탬프함이 있어

9번째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에

박물관 한쪽의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것을 먹었습니다.



두 아이의 취향이 달라

두 가지를 시켜야 했습니다.



잠시 시원한 것을 먹으며 쉬고

화성행궁으로 향합니다.



장안문에서 내려오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화성행궁이 나옵니다.




이곳에 다시 온 이유는

장용성 수위의식 공연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주말 단 한번 오후 2시에 이루어집니다.


더운데 배우분들께서 고생을 하시더라고요.










후니는 총 쏘는 체험을 해보는 아이로 당첨(?)이 되어 

총쏘기 체험도 해보았는데


총쏘기를 해보지 못한 여니는 또 뿔이 났지요 ㅠㅠ



이날은 수원 화성 여기저기에서 옛 옷을 입은 분들의 행진이 있었습니다.



수원분들이 하는 행사 같았는데

저희는 곳곳마다 옛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광장에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너무 덥기도 했고 행궁 어차도 타야 해서 시간이 없었지만 

여니가 타고 싶어 했기 때문에 대여를 했습니다. 


한 시간에 1천 원으로 대여비도 저렴했고요.



오빠는 충분히 즐기고 있었지만

역사적 지식과 이곳에 흥미가 부족한 여니에게는 그때그때 보이는 호기심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행궁 어차는 수원화성 한 바퀴를 돌며 안내방송을 해주는 차인데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탈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수원화성에 오기 5일 전에 예약을 했는데 거의 모든 시간대가 매진이고

3시 40분 딱 2자리가 남아 겨우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고 길이도 짧은 순환형 어차는 인기가 그리 많지 않아

여니는 그것을 태워 주었습니다.

(화성행궁에서 좀 떨어진 연무대에서 시작하는 어차입니다.)




이때부터는 둘로 갈라져 따로 움직였지요. 





화성 어차를 탔던 화성행궁에서 내려


마지막 스탬프를 찍을  화서문으로 갑니다.





화서문이 제일 마지막인 이유는 

이곳에서 선물을 주기 때문이지요.




화서문의 사진은 없습니다ㅠㅠ



후니가 여니가 도착하기 전에 몰래 찍고 싶어 해서 급하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여니는 아직까지도 오빠가 먼저 찍은 건 모릅니다.

후니가 나중에 찍는 척을 해주었거든요.

선의의 거짓말을 했습니다...;;;




두 아이를 아슬아슬하게 만족시켜 가며 


마지막 10번째 스탬프까지 모두 찍었습니다!











전부 찍으니 뿌듯하더라고요.


사람 1명당 선물을 받을 수 있어서

4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0살 남자아이 후니는 멋진 것을 고릅니다.

수원화성 자석과 장안문 책갈피입니다.




7살 여자아이 여니는 

 핑크에 하트 모양의 장난감 같은 손소독제 2개를 골랐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하루를 돌아다니다 보니 저와 신랑은 

체력을 전부 소진해 버렸습니다.




근처 분식집에서 밥을 먹고

바로 숙소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지치지도 않고 숙소 안에서도 

강철체력으로 정말 잘 놀더라고요.



저는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었는데 말이죠





해가 질 때쯤 다시 밖을 나왔습니다.




스탬프를 찍기 위해 전투적으로 돌아다녔던 길을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을 맞으며 여유 있게 둘러보았습니다. 









밤의 수원화성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정비를 잘해 놓다니요!









수원화성 곳곳에 뚫린 구멍은

저마다의 용도가 있어 각도도 다르고 위치도 다르고 크기도 달랐습니다.



책을 미리 읽고 온 후니가 이 구멍은 뜨거운 물이나 기름을 붓는 용도로

이 구멍은 멀리 있는 적을 

이 구멍은 가까이 있는 적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였을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장안문에서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북수문과 용연 연못이 나옵니다.



낮과는 또 다른 예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방화수류정(북수문)의 안내소 앞에는 이렇게 예쁜 조명을 틀어 주었는데

아이들이 이 조명 아래서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너무 예뻐 영상으로도 사진으로도 많이 남겨 놓았네요.













이렇게 저희의 수원화성 여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후니에게는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곳이었고

새로운 곳이었고 많이 배우고 보고 즐거워했기에 기억에 많이 남을 것입니다.



여니에게는 오빠를 따라다니는 여행이었을 수 있지만

가족 모두가 행복해했으니 기억만이 아닌 마음으로라도 남을 것입니다.



후니가 말합니다


" 최고였어 새로운 호텔에서 자보는 것, 스탬프를 찍으러 다녔던 것, 멋졌던 야경! "



여니가 말합니다.


" 나는 도장 찍어서 재밌었고, 성문이 멋졌고, 엄마가 인형을 사줘서 좋았어!" 



ㅎㅎㅎㅎ



여니는 중간에 징징거려 작은 인형을 사줬습니다.

인형이 저희를 살려주었지요!




신랑은 말합니다.


" 난...... 아이들 따라다니는 짐꾼이었어 "



ㅎㅎㅎㅎ







저희의 여행은 신랑이 규칙적으로 쉴 수 없어 

언제나 갑작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또 언제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기약이 없어

더 소중하고 소중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수원화성은 정말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오기 전에는 뭐 성벽이 성문이 거기서 거기지... 했습니다.



수원에서 정말 잘 복원을 해놓고 관광객들을 위해 잘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다른 관광지에 비해 쌌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수원화성은 하루 만에 둘러볼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마음에 담고 천천히 음미하기에는 2일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조의 꿈 



수원화성 




아름다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소중했습니다.




그대의 꿈이 후대에 이렇게 전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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