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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이 Jun 07. 2022

책 육아/ 수원화성 여행 그 후

백문이 불여일견






수원화성 여행 후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랑은 일을 하러 갔고

저는 밀린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없이

그리고 아이들은 유치원으로 학교로 갔습니다.










 수원화성을 다녀온 이후 아이들은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와

잘~~ 놀고 있을까요?

















이렇게

수원화성과 함께 합니다.



후니는 칠판에 무언가를 그렸습니다.



수원화성에서 본 성과 성벽을 이용하여  

군사작전을 세우는 것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집중을 하고 있었거든요.




여니는 그림을 그립니다.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본인이 본 것들을

꺼내어 그리고 있었습니다.



여니에게는 "이건 뭐야?"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조잘조잘 이야기를 해주는 아이 곁에서

어른들이 보는 것과

아이가 보고 느낀 것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니에게는 어떤 역사적 교훈을 주기보다

예쁜 것들, 놀잇감, 자연,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여니는 멋진 성들과 용무늬, 군사시설, 넓은 광장 등

수원화성이 지닌 본연의 것을

기억에 담아 두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_





누구도

수원화성을 다녀왔으니

"이제 수원화성 다녀온 거로 복습해~"

"그려봐~그 주제로 놀아봐"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꺼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한번 느끼고 확신합니다.



몸으로 움직이고 보고 느낀 것은

백 권의 책 보다 낫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런 아웃풋의 원천은 단연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 육아를 하고 있는 저는

언제나 책을 곁에 두고자 노력합니다.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지요.



어딘가 여행을 가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 가기 전에 꼭 책을 찔러 주지요.



정조와 관련된 책을 찾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제가 먼저 읽었습니다.



경복궁에 갔을 때도 그랬고

전쟁박물관에 갔을 때도

바다에 갔을 때도



가기 전에 관련 책을 읽어보게 하거나

스스로 읽지 않으면 읽어라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책 속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지요.



책을 읽고 가는 것과 전혀 모르고 가는 것은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은


지금껏 읽었던 책들과 보고 움직여서 경험한 것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항아리를 키우며 쌓아 놓습니다.



그리고 연결하고 연결하여 뿜어 내지요.












이번에도 저는 수원화성을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여행 중 밥을 먹을 때도

숙소의 잠자기 전에도



밥을 먹듯

화장실을 가듯

책을 언제나 준비해 두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서

매일  빼놓지 않고  하고 있는 것








총알 장전 잘해놓고

언제든  저는

아이들과  움직일 것입니다.









이제 이렇게 책을 찔러주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10살인 후니는 이제 제법 많이 컸고

 엄마의 의지대로 움직여지는 나이를 벗어나고 있지요.



그때도 지금처럼 책이 함께하는 아이로

 아니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아이와 함께하는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책 육아를 합니다.






아이들이 책과 놀이의 항아리를

경험이라는 것을 더해

더 큰 항아리를 만들어

뿜어내기를

그 거대한  흘러 넘침을 흐뭇하게 바라볼 저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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