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져도 그리움은 남아

by 해안 강민주

꽃은 져도 그리움은 남아

― 전순남 시인께


해안 강민주


전수남 시인의

제6집

『꽃은 져도 그리움은 남아』

시집 한 권을

건네받았다.


말 대신

시간을 쥔 손 같았다.


여섯 권의 시집을 짓는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계절을

말없이 통과해야

가능한 일일까


조용히 헤아려 본다.


봄의 밭에

시 하나를

씨앗처럼 뿌리고,


한여름에는

배짱이의 노래를

응원 삼아

개미처럼

시 한 편을

원고지 위로

옮기고 또 옮기며,


자유로이 나는

빨간 잠자리

가을

시 한 편에 품고,


다시

한 권,

또 한 권


치밀하게 집을 짓는

거미가 되었을

그 시간을.


그리하여

낙엽마저

자기 자리로 돌아간

이 겨울,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던 때,


전수남 시인의

「꽃은 져도

그리움은 남아」는


시인의 생의 무게가 되어

내 영혼에

노크를 한다.


꽃은 져도

시는 남고,

시는 남아

다음 시인에게

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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