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돌이 만든 균형

by 해안 강민주

층돌이 만든 균형


해안 강민주


나는

일타 스님과 혜국 스님의 법문에서

많은 숨을 배웠다.


불연이 깊다면,

연락 한 통 없이 찾아가도

만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 믿음 하나로

충주의 한 절을 무작정 향했고,

그날, 나는 정말로

혜국 스님을 만났다.


스님의 유튜브 법문 가운데

이 말씀이 오래 남아 있다.


아무리 진실한 말이라 해도

종교가 다른 이에게는

듣기 불편한 말이 될 수 있다.


나는 한때

요즘 시대 대한민국의 집단지성을 믿었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럴 뿐,

알기만 하면

모두가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기꺼이 애쓸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 믿음조차

내 삶을 지키기 위한

나의 욕심이었음을.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움켜쥔 것들을 놓지 못해

서로를 긁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해지지 못한 욕심들조차

서로를 밀고 부딪히며

마치

층층이 쌓인 돌처럼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서로를 떠받친다.


완전한 선은 아니더라도,

완전한 이해는 아니더라도,

그 흔들리는 균형 위에서

우리는 오늘도

같은 세상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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