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해안 강민주
어느 날엔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그 한마디가
내 마음 호수에
따사로운 햇빛처럼 살며시 비치어
윤슬로 출렁이게 합니다
또 다른 날엔
내 입술에서 흘러나온 부드러운 그 말이
누군가의 하루에 햇살처럼 스며들고
그 마음 위에
고운 빛으로 내려앉습니다
나는 가끔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처럼
지친 숨을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고르고
어떤 순간에는
깊은 밤 어둠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어
누군가의 길목에서 은은한 빛을 냅니다
감사의 말들이
물결처럼 내 안에 스며들고,
내 마음에서 피어난 그 말들이
누군가의 가슴으로 퍼져갈 때
그 조용한 진심 하나가
하루를 감싸고
세상의 색을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나는 오늘도
그 고운 물결에 몸을 띄운 채
때로는 연약하게
때로는 단단하게
당신의 곁에 조용히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