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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삶에서의 주변화 3

현재 김희주는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친구들과 동 료들을 만들고 가족들과 사는 것은 그녀가 원하던 삶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녀를 위 해 만들어진 공간에서 지냈기 때문에 김희주는 개인의 상황이 고려되지 않고 조직이 우 선시되는 사회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회생활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건강과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가족들의 걱정에도 불 구하고 그녀는 자율성이 많이 주어지는 업무 환경을 가진 새로운 직장을 찾아 일을 계속 하고 있다. 김희주는 자신의 몸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존재한다면 계속 일하고 싶고, 자신이 사회에 연결되어 있고 싶다고 말한다.


나의 몸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줄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 과연 그런 곳이 존재 할까? 나는 일을 시작하면서 내가 아픈 사람이라는 현실을 자주 깨닫게 된다. 오랫동안 너무 해보고 싶었던 일을 내가 가진 체력적 한계로 놓아버려야 할 때면 여전히 속상하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아무도 돈 벌어오라고 안 한다고 하신다. 원래 한국에서는 남자 가 돈을 버는 거라고 힘들면 일을 그만두라고 하신다. 나는 현재 특별히 되고 싶은 것은 없다. 대신에 나는 삶을 살아가면서 가지고 싶은 감정이 있다. 새로운 연구에 대해 동료와 이야기 나눌 때의 설레는 기분, 갈등 속에서 해결책을 찾았을 때의 기쁜 마음, 계속 실패 하지만 다음번에는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이런 것들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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