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차이로 이해하기
알기쉬운 통합교육 이야기
장애는 대개 정상성에서 벗어난 비정상의 상태로 규정한다. 하지만 세상에 ‘정상’이 존재하는 것일까? 애초에 누구도 정상이 아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사회에 누구를 받아들이고 누구를 거부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정상이라는 개념을 썼다, 정상이라는 것이 허구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정상은 생산 여부와 관련이 있었다. ‘낙인’을 가지게 되면 비성상이 되고, 정상화되기 위해 사회적 노력이 요구된다. 많은 장애인들이 병원이나 시설에서 치료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의학의 발전은 정신질화의 낙인을 강화하였다. 병을 앓거나 남들과 다르다고 고려되는 사람들은 낙인을 갖게 된다. 그리고 낙인의 그림자는 그것을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에게까진 따라다닌다. 개인이 가진 특성은 장애인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까지도 낙담하게 만든다. 이것이 장애를 개성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다. 세상에 정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가진 차이는 그들 자신에게는 신기하지 않지만, 다른 종류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관점과 지식은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다. 그러나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의 다른 삶이 단순히 호기심이나 온정의 대상이 아니라 차이의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신경학자였던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사회가 ‘정상’으로 규정한 범위에서 벗어나서 ‘비정상’으로 규정한 사람들의 차이의 가치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에 관한 글을 우리에게 많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색스는 자폐증을 가진 ‘자연주의자 화가’ 호세(José)와 같은 인물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무관심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갔을까라는 안타까운 의문을 던진다. 호세는 한 번 본 그림을 정확하게 재현해 내는 능력으로 인해 ‘인간 복사기’로 불렸다. 그러나 색스는 그가 단순히 이미지를 대상으로 옮겨 그리는 것을 넘어 거기에 자신만의 상상력과 창조성을 부여함으로써 독창적인 그림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을 발견해 냈다. 아래의 그림은 호세가 위의 사진을 보고 옮긴 것인데 원래의 이미지에 없는 극적인 요소가 나타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 배를 타고 있는 인물들은 호세에 의해 무엇인가를 하는 능동적인 인물들로 그려진 것으로 그만의 그림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색스는 이것이 자폐증을 가진 사람은 외부의 세계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립되어 살아갈 수 있으나, 동시에 독창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 한다. 색스는 장애를 단순히 의학적 관점에서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인간이 가진 차이로 바라보았다. 장애를 개인이 가진 차이의 가치로 인정할 때 우리의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며 더욱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