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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 Jun 28. 2022

라이벌이 몇 명이지

싸움 잘하나

웨딩홀 상담을 다녀왔다.


아직 예정 날짜가 1년이나 더 남은 터라 사실 가계약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상담 일정을 잡았다. 더군다나 내년 하반기 일정이 나오지도 않은 웨딩홀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걱정하지 않았다. 안양에 유명한 웨딩홀에 오전 열한 시 상담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이미 식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이라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 사이로 안내를 받아 상담실에 앉았다. 잠시 대기를 하며 배고픈 속은 준비되어 있는 간식으로 달래며 질문할 것들을 복기했다. 상담하기 앞서 간단한 상담지를 작성했다. 웨딩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이전에 상담했던 웨딩홀과 이후에 상담 예정이 있는 웨딩홀 등을 작성하는 상담 지였다. 오늘은 전후로 예정된 웨딩홀 상담은 없어서 빈칸으로 두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체크했다.


1. 교통편

2. 식사

3. 주차장

4. 기타 (식당 크기)


상담지를 작성하고 잠깐의 대기 뒤에 직원분이 책자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결혼 준비에 필요한 목록이 적혀있는 종이를 우리 쪽을 향해 테이블 위에 두고 상담을 시작했다. 들어올 때 들고 있던 책자는 아마 관련 제휴 업체에 대한 가격 등이 책정되어 적혀있는 걸로 보였다. 대충 상담 내용을 종합해봤을 때,


[웨딩홀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1. 교통편

먼저, 시내에 위치해 있어 무리 없이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교통량이 많은 주말에는 길이 막힐 수 있지만 무리 없이 주차장으로 들어올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리고 대중교통이용 시, 버스는 입구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수월하게 이용이 가능하고 지하철역도 근처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웨딩홀로 순화하는 웨딩홀 전용 셔틀버스가 있어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2. 식사

시식을 해본 건 아니지만 깔끔하고 종류가 많아 보였다. 사실 식사에 대해서는 맛도 중요하겠지만 차려진 한식 코스라던지 갈비탕으로 나오는 게 아닌 뷔페를 선호하는 편이라 문제 되지 않았다.


3. 주차장

웨딩홀 바로 옆에 제1주차장이 있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제2주차장이 있다고 했다. 제2주차장은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제1주차장만 존재했다면 턱 없이 부족해 보이는 주차공간이었다. 더군다나 주차장의 공간 자체가 협소하다 보니 이동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주차장이 부족할 경우 근처 운동장에 마련된 1,000석 정도의 주차장에도 안내를 한다고 해서 안심했다. 운동장 주차장을 이용한 사람들은 운동장과 웨딩홀을 순환하는 웨딩홀 전용 셔틀버스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4. 식당 크기

식당의 크기를 걱정했던 건 기존 웨딩홀을 몇 군데 다녀봤을 때 식당에 앉을자리가 없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해당 웨딩홀은 같은 시간대에 다른 층의 두 개의 홀만 식을 진행하고 각각의 홀은 다른 식당으로 이동되기 때문에 동선이 겹칠 일도 없었고 전후 시간대의 사람이 겹칠 것을 대비해 가운데 음식을 두고 양옆으로 테이블이 크게 마련되어 있어 사람들의 이동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더군다나 식당의 테이블이 원형이 아니고 길게 일자 형식으로 되어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5. 이 외

- 웨딩홀의 크기가 컸다. 물론 작은 홀도 있고 큰 홀도 있었지만 작은 홀은 가벼운 파티 같은 웨딩홀이었다면 큰 홀은 클래식한 느낌의 어두운 분위기였다. 나는 어두운 분위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큰 홀의 분위기를 더 좋아해서 홀의 크기가 마음에 들었다. 하객의 의자만 놓여있는 작은 홀의 분위기와 다르게 원형으로 테이블이 넓게 구성되어 있어 하객의 이동이 불편하지 않겠다는 점도 괜찮았다. 홀 내의 의자는 항상 충분하지 않아 뒤에 다닥다닥 사람들이 붙어 있는 모습도 보기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홀 뒤에 공간이 무대만큼 넓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도 할 정도였다.

- 해당 웨딩홀에서는 제휴하는 스드메 업체가 존재했다. 일단 드레스는 단일 업체였고 메이크업 및 헤어는 웨딩홀에서 주체하는 개인 업체였다. 사실 내가 선호하는 드레스의 타입은 딱히 특이한 디자인도 아니고 생각보다 많은 신부들이 입고 나오는 디자인이다 보니 어떤 업체에서 하더라도 있을 법한 드레스라 어디 특정 업체에서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어 중요하지 않았다. 메이크업에 대해서는 개인 업체이기 때문에 샘플이라던지 해당 업체에 대한 후기가 많이 있지 않아 사실 불안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긁어모은 후기들 중 혹평은 있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는 게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스튜디오에 대해서 사실 웨딩 박람회를 다녀오면서 그때 당시 담당했던 플래너가 보여준 스튜디오 중 나와 남자 친구 둘 다 '여기로 해야겠다!'라고 정해놓은 스튜디오가 있었다. 그래서 웨딩홀 제휴 업체가 있긴 할 테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면 스튜디오만 따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휴 업체에 해당 스튜디오가 있었다. 그것도 가장 고가의 옵션도 아닌 중고가의 옵션으로! 앞서 생각했던 드레스와 메이크업에 대한 의심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6. 소소한 단점

- 웨딩홀의 크기가 크고 분위기가 어둡고 클래식한 분위기는 좋았다. 다만 하객석에 비해 무대가 조금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긴 했다. 교회와 비슷한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 한 것 같아 보였는데 바라던 분위기에 비해 구성이 부족해 보였다. 물론 작은 홀도 비슷했다. 그냥 사진의 보정과 실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 신부 대기실에 가기 위해서는 계단이 있었다. 그것도 한 두 칸 정도 있는 게 아니고 반층 정도 되는 높이의 계단을 올라야 신부 대기실에 갈 수 있었다. 이거에 대해 다른 사람한테 말해봤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쓸데없는 사람들이 안 볼 수 있어 좋지 않냐고... 아무튼 그만큼 올라가 대기한 이후 식이 시작되면 그만큼 계단을 내려와야 한다. 신부 입장할 때 혼자 계단을 내려온 뒤 아빠와 손을 잡고 가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사실 웨딩드레스가 가벼운 것도 아니고 부케까지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높은 힐을 신고 가능할지는 암담했다.

- 웨딩홀은 3층 단독 건물인데 엘리베이터는 작은 거 하나였다. 성인 네 명 정도 넉넉하게 타고 여섯 명 정도 빡빡하게 탈만한 작은 엘리베이터 하나가 있어서 웬만하면 계단으로 다니는 게 더 빠를 거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안내를 받을 때는 계속 타고 다녔지롱.

- 주차장은 있지만 어찌 됐든 가까운 주차장은 작았고 그 외 주차장을 가게 되면 걸어서 오거나 셔틀버스를 타고 와야 한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주차장 자체가 없어서 하객이 차를 대지 못하는 불상사는 이러나지 않겠지만 주차하기가 마냥 수월한 곳은 아니었다.


정말 이 정도의 단점을 제외하면 상담 중 서비스도 너무 친절했고 홀도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단독 건물이라 이 외 사람들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다는 점, 그리고 식당이 크고 쾌적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는 예식날이라 웨딩홀 상담을 많이 다니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상담이 긍정적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상담을 받아본 결과 일 년이 채 남지 않은 예식 날짜는 거의 마감이 들어간 상태였고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날짜 및 시간대는 가격대가 비싸더라도 남아있지 않았다. 생각보다 결혼 경쟁이 치열하다고 더 느끼게 됐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어플이나 외부에서 제시되어 있는 금액대는 상담을 통해 다양한 혜택과 패키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처음에 본 생각보다 큰 금액대보다는 아아아주 조금 저렴하게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도 웨바웨겠지만.


다음 상담은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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