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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배 Aug 14. 2019

신화를 품은 코카서스 3국, 여행 마니아들을 유혹하다.

[코카서스 3국 여행기 ]


카즈베키에 있는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성당ⓒ 하나투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인천공항은 북적인다.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해외여행.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1991년 대학생 시절 첫 중국 여행 이후, 결혼 이후 동남아 여행을 시작으로, 인도, 몽골, 호주,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발칸, 발틱, 베네룩스 등 세계 각지 낯선 곳을 찾아 떠나고 또 떠났다.
 
올여름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코카서스 3국이다.
 
코카서스 3국은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이다. 코카서스는 아시아 서북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유라시아 서북동 지역이다. 러시아, 터키, 이란과 남북 국경을 맞대고 있다.
        

코카서스 3국은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이다. 코카서스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지역이다           ⓒ 구글 지도 캡처

 
사실 '코카서스'라는 말 자체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코카서스 3국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였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MBC <오지의 마법사> 프로그램 조지아편 방영을 계기로 2017년 송출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그 후 2018년 대한항공 트빌리시(조지아) 전세기 운영으로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대한항공 전세기 운항이 6회로 확대되었고, 홈쇼핑에서도 코카서스 3국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아제르바이잔은 올 가을 한국사무소를 오픈 계획을 밝히는 등 코카서스가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카서스'는 러시아어 '캅카스'의 영어식 표현이다.
코카서스 3국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 크기로, 인구는 약 1700만 명 정도다. 구소련에 속해 있다가 1991년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국가의 길을 걷고 있다.

코카서스를 여행할 수 있는 시기는 4~10월이다. 겨울은 날씨와 도로 사정 상 현지 여행이 어렵다고 한다. 최적기는 9월 중순~10월 초 가을로 그때 방문하면 와인 발상지인 조지아에서 포도를 수확해 와인을 담기 시작하는 광경을 볼 수 있고, 코카서스 산맥을 하이킹하기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다수 한국인들은 여름휴가와 맞물려 떠나다 보니 실제로는 대부분 가장 뜨거운 6~8월에 코카서스를 여행한다고 한다.
 
이번 코카서스 3국 여행을 통해서 느끼고 확인하고 싶은 것은 세 가지 정도이다.

우선 조지아의 와인과 아르메니아는 코냑(와인을 증류하여 만드는 술인 브랜디의 한 종류)이다.

조지아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8000년 전통의 크베브리 와인 양조법으로 유명한 와인의 고장이다. 와이너리 투어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 또한 아르메니아는 수도 예레반에 코냑 박물관이 있을 정도이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탈린이 처칠 총리에게 아르메니아 코냑 365병을 선물하며 일 년 내내 마시라고 했을 정도로 '아라라트 코냑'은 아르메니아의 대표적 브랜디 상표라고 한다.
 
직접 조지아 와인과 아르메니아의 코냑을 맛보고 싶다.


둘째는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아르메니아에는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닿은 곳이라 전하는 아라랏트 산(해발 5137m)이 있고, 조지아 카즈베크 산(5047m)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신의 불을 전해준 죄로 형벌을 받았다 전해지는 신화 속 산이다. 아제르바이잔 아테쉬카 사원에서는 불을 숭상하는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끝으로 장엄한 자연경관을 눈에 담고 싶다.
 
해발 1900m에 있는 거제도 크기의 산정호수인 세반 호수와 만년설로 덮인 장엄한 카즈베크 산 등 코카서스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이 외에도 실크로드 교역지 셰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조지아 므즈헤타 등을 통해 아시아, 중동, 유럽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이곳 사람들은 2019년 현재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그들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을 갖으려 한다.
        

므즈헤타 츠바리 교회ⓒ 하나투어


 
현재 여러 여행사에는 대개 8일 ~ 11일짜리 코카서스 3국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직항이 없다 보니 대부분의 상품이 카타르의 도하 또는 모스크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경유하여,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도착하는 상품이다.
 
가격대는 260만 원 ~ 460만 원으로 주로 이용하는 항공, 호텔, 여행 기간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결정된다.
아직 여행지가 발달하지 않다 보니 패키지 상품에서 간혹 문제가 되는 옵션 또는 쇼핑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7월 24일 ~ 8월 1일 6박 8일의 코카서스 3국 여행을 통해서 배우고, 느낀 것을 여행기를 통해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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